겨울철 장 건강 지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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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장 건강 지키기
  • 한북신문
  • 승인 2022.02.1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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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한방부인과전문의
이지현 한방부인과전문의.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었다. 몇 해째 우리의 최대 관심사가 된 코로나19. 코로나19 유행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기는 하나 사실 겨울은 급격한 온도 저하와 함께 면역력이 감소되어 호흡기 감염질환 외에도 장 건강에도 유의를 해야 하는 시기이다. 겨울철에는 어떻게 장 건강을 지킬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기로 한다.

대개 ‘장염은 여름에 유행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수 있지만 겨울철 또한 장염에 특히 유의를 해야 하는 시기이다.

아무래도 여름에는 기온이 높아 음식 보관과 위생에 주의해야한다는 경각심이 있으나 겨울에는 상대적으로 음식물의 보관과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경우도 많거니와 겨울이 되면 신체의 면역력이 저하되어 바이러스에 노출이 되면 장염으로 이어지기 쉽다. 특히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장염은 나이와 관계없이 감염되고 겨울철인 12월~1월에 많이 발생해서 주의해야 한다.

바이러스 장염에 걸리면 열이 나기도 하고, 설사를 하거나 복통, 두통 등이 있을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증상을 토사, 곽란 등의 범주로 보고 있는데, 대개는 오염된 음식을 먹고 두통이나, 발열,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장염에 걸리면 감염자의 대변 또는 구토물에 의해서 음식이나 물이 바이러스에 오염될 수 있고 감염자가 접촉하는 물건의 표면에도 바이러스가 남아 있을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 장염의 경우 소량의 바이러스만 있어도 쉽게 감염되는 등, 전염성이 높아서 환자와 같이 거주한다면 전염되지 않게 특히 주의해야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에겐 당연한 습관이 되었는데, 손을 깨끗이 씻는 습관이 장염예방에도 큰 도움이 된다. 요리할 때 음식을 섭취할 때는 특히 손 위생에 신경을 쓰고 해산물(생선, 굴 등)은 고온에서 조리를 해서 가열된 상태로 섭취 하는 게 좋다.

물은 반드시 끓여 먹어야 한다. 겨울은 특히 실내 생활이 많기 때문에 만일 장염환자와 실내에서 같이 생활하는 경우 바이러스 장염이 옮지 않도록 위생관리를 더욱 신경 써야 할 것이다.

물론 바이러스에 노출이 되었다고 해서 다 장염에 걸리는 것만은 아니다. 개인에 따라 면역력이 다르기 때문이다. 선천적으로 비위(脾胃, 한방에서 말하는 소화기계)가 약한 분들은 평소 장기능이 약하고 면역력이 저하되어있어 장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환자들 중에 원래 배가 차다는 등의 말씀을 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런 분들의 경우 복부의 냉증이 겨울에는 더 심해지기 쉬워서 장염이 아니더라도 복통이나 소화불량, 설사를 겪는 경우가 많다. 장의 기운이 냉한 경우에는 아무래도 소화기 활동이 원활하지 않아 소화불량이나 복통 등이 더 빈번할 수 있으므로 장을 따뜻하게 하는데 신경을 써주면 좋을 것 같다.

어떠한 증상이 개인에 따라 어떻게 나타나는지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속이 허랭(虛冷)하고 찬 음식을 먹어 그런 경우에는 속을 따뜻하게 해주는 한방요법이 도움이 된다. 생강은 특히 한방에서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약재로 유명한데 겨울철 장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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