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계명과 소정묘로 본 대선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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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계명과 소정묘로 본 대선 후보
  • 한북신문
  • 승인 2022.01.2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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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만 논설위원
상지대 대학원 안보학과 교수
조용만 논설위원
조용만 논설위원

2021년에는 올해의 단어로 영국 옥스퍼드 사전은 백스(Vax)를, 미국 메리엄-웹스터 사전은 백신(Vaccine)을 선정했듯이 코로나19와 싸우느라고 모두가 닫힌 마음으로 살았다.

와중에 한국의 정치는 교수신문이 선정한 사자성어처럼 묘서동처(猫鼠同處), 즉 ‘도둑을 잡는 자와 도둑이 한통속’이 된 것처럼 정의와 진실을 가름할 수 없는 한해였다.

임인년(壬寅年)은 호랑이 국운을 가늠하는 대선이 있어서 한국민들에게는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그런데 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여야의 대선후보인 이재명과 윤석열은 그 누구도 40%의 지지를 못 넘고 오히려 비호감도가 60%라고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여야의 이런 대선 후보들을 보면서 기독교의 십계명과 공자시대의 소정묘(少正卯)가 떠 오른다. 가톨릭의 십계명은 주지하는 바와 같이 초기 농업문명시대에 만들어진 인간으로서 반드시 지켜야 할 가장 기초적인 내용이다.

십계명 중 ‘5번은 사람을 죽이지 마라, 6번 간음하지 마라, 7번 도둑질을 하지 마라, 8번 거짓 증언을 하지 마라, 9번 남의 아내를 탐내지 마라, 10번 남의 재물을 탐내지 마라’ 인데 우리 후보들은 여기에 저촉되는 사람을 일부러 선출한 것 같다. 한 후보는 십계명 10번 때문인지 자신이 모두 설계했다는 대장동 게이트로 2명이나 목숨을 끊어 5번까지 범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김부선씨와의 관계는 6번을, 형수, 조카, 아들 문제는 8번을 의심케 한다. 또 한 후보는 본인이 아니라 부인이 경력을 부풀리고 호도하여 8번을, 장모의 재산 형성과정은 10번을 의심케 한다.

중국의 춘추시대 노나라에서 대부(大夫)를 지낸 소정묘는 공자와 같은 시기에 강학(講學)으로 이름을 떨쳤지만 결국 처형을 당하였는데 그 이유를 공자는 그가 ①마음이 역행적이고 음험하며 ②행실이 편벽하고 고집이 세며 ③거짓된 말로 변론을 하고 ④추한 것만을 기억하고 넓게 알며 ⑤비리에 순응하고 겉모습만을 윤이 나게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행실은 사람을 죽이는 것만큼 나쁘다고 했다.

한 후보는 대장동 게이트를 말장난으로 덮고, 형수와의 욕설, 아들의 탈선 등을 감성 자극으로 교묘하게 피해 가며, 가는 곳마다 선심공약을 그럴싸하게 포장해서 멋대로 날리는 모습을 보면 소정묘를 생각나게 한다.

또 한 후보는 야당의 대선후보를 꿰찼지만 그동안 보여준 비전, 리더십, 역량 부족과 부인의 정직하지 못한 이력 등으로 최초 40%대의 지지율이 30% 이하로 떨어져 선대위를 개편하고 자중지란에 빠져 있다.

청백리하면 황희, 맹사성, 이황, 주세붕, 박수량 선생 등이 떠오르지만 1417년 과거에 급제하여 태종, 세종대왕 밑에서 관직 생활의 상당 기간을 사간원, 사헌부 등에 근무하며 직언과 모범으로 유명했던 인중(仁仲) 정갑송 선생이 있다.

여러 일화가 있지만 그가 함길도 관찰사로 있을 때 임금의 하명으로 한양에 갔다가 돌아오면서 보니 함길도의 향시에 자기 아들 정오(鄭烏)가 합격했다는 방을 보고는 “내 아들은 아직 학문이 부족한데 어찌 요행으로 임금을 속이겠느냐”라며 향시 급제자 명단에서 아들의 이름을 손수 지워 버렸다고 한다.

그 아들 역시 이에 순응하고 후에 경상도 향시에서 장원급제를 했다고 하니 이런 가풍의 국가지도자가 왜 현세에는 없는지 탄식이 절로 난다.

헨릭 입센의 <사회의 기둥들>에서 보여주는 머리에 요강을 쓴 국가주의자나 머릿속에 똥이 들어있는 사민주의자가 아닌 ‘공정, 믿음, 희망’을 보여주는 대통령감이 있었으면 좋겠다.

청백리는 아니더라도 ‘나라를 바르게(政者正也) 하고 공동선을 지향하며 강한 의지와 결단력으로 실천하고 직언을 좋아하며 국민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능력’을 가진 후보라야 죽어가는 자유민주주의 한국을 승풍파랑(乘風破浪)의 기백으로 바로 세울 수 있을 것이며 코로나를 극복하고 기술패권을 선취하여 암울한 청년들과 절망에 빠진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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