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평등와 그리고 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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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평등와 그리고 박애
  • 한북신문
  • 승인 2022.01.0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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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선 신한대학교 교수·사회과학대학 학장

 

자유와 평등 그리고 박애! 인류가 역사상 길고 긴 숙제로 안고 살아내고 있는 진부한 개념일 수 있다. 1789년 프랑스 대혁명에서 내세운 가치이며 프랑스 국기가 상징하는 파랑색(자유), 하얀색(평등), 빨강색(박애)의 의미이기도 하다.

‘자유’는 고대사회로부터 극소수의 특권층만의 전유물이었다. 권력이 형성되기 시작하면서 소수의 자유를 누리는 사람과 종속된 노예로서 살아가야만 하는 사람들로 나뉘면서 자유의 가치를 공유할 수 없는 사회가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고대와 중세 그리고 근대를 지나오면서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가운데 ‘자유’는 비로소 쟁취되고 자유로워지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21세기에도 ‘자유’는 아직도 미완의 숙제로 남아있다.

‘평등’은 인간사회가 자유의 가치를 실현해 오면서 눈뜨기 시작하였다. 동일한 인간으로서 소수만이 독점하는 자유를 공유해야 한다는 사고가 발달하면서 ‘평등한 사회’를 위한 인류의 노력은 곳곳에서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동서고금을 통해서 일어나기 시작한 이 운동은 아직도 인류에게 커다란 숙제로 남아있다. 인종간의 평등, 남녀 간의 평등… 인류사회에 평등의 가치는 더욱 더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할 수 있다.

그러면 ‘박애’는 어떠한가? 오늘 사실상 생각을 나눠보고자 하는 주제는 ‘박애’이다. 사전적 의미로 ‘박애(博愛)’는 1.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사랑함, 2. 평등하게 사랑하다라고 한다. 인간존중의 가치에서 출발하여 모든 인간을 똑같이 사랑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러한 가치는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정립하기도 어렵고 실천하기도 어려운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삶을 살아가는 분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인류 역사상에서도 참 많은 분들이 있지만 평범한 시민으로서 살아가는 분들 중에도 이런 이웃들이 있다. 역사상 크게 이름을 남기는 사람도 있지만 이름을 알리지 않고 그렇게 살아가는 분들이 있다.

얼마 전 그런 분을 만났다. 기업에서 일하다가 자영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면서 이제는 경제일선에서 물러나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는 분이다. 평소 경험한 것을 적용하여 지역사회의 다양한 곳을 지원하고 후원하는 모습을 보면서 ‘박애’를 실천하고 계시는 분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인류역사는 사실상 기록으로 남아있는 분만을 기억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우리가 상기해야 할 것은 이름을 남기기 않고 묵묵히 자신의 가치를 정립하고 자연스럽게 이웃을 사랑하며 살아간 선대를 기억해야만 한다. 자유, 평등, 그리고 박애는 특정 위대한 지도자 혼자서 이루어 낸 것이 아니다. 평범한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그 가치를 실천해 오면서 보편적 가치로 자리를 잡아 나가면서 인류사회를 풍요롭게 만들어 가는 것이다.

2021년 한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우리도 각자의 위치에서 ‘박애’를 실천해 나가는 보편적 가치의 실천자가 되도록 노력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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