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안창호함 SLBM 발사를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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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안창호함 SLBM 발사를 보면서…
  • 한북신문
  • 승인 2021.10.1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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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용 논설위원·신한대 행정학과 교수

최근 국방부가 해군의 첫 3000톤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에서 SLBM (Submarine Launched Ballistic Missile,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발사 동영상을 공개하였다. 도산안창호함에서 발사된 SLBM은 콜드 런치(Cold Launch) 방식으로 발사되어 약 400km 정도 비행한 후 목표 지점에 떨어졌다. 이로써 한국은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인도 등 6개국에 이어 세계 7번째 SLBM 운용국이 되었다.

도산안창호함은 우리나라가 독자 기술로 설계하고 건조한 장보고-Ⅲ급 1번함으로 첫 국산 3천 톤급 잠수함이다. 이 잠수함에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수직발사관 6개가 설치되며, 사거리 500㎞ 이상인 ‘현무2-B’ 탄도미사일이 탑재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한국은 미국·영국·프랑스·일본·인도·러시아·중국에 이어 세계 8번째로 3000t급 이상의 잠수함을 독자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SLBM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로서 잠수함에 탑재되어, 잠수함이 바닷속에 잠항 한 채로 발사된다. 그러므로 은밀성이 보장되는 동시에 공격목표 가까이에 근접해서 발사할 수 있어, 적의 요격망을 돌파하는 데 유리하다.

또한 잠수함의 이동성으로 인해서 적의 공격시에도 살아남을 가능성이 많은 전략 보복 무기이다. 만약 해군이 핵잠수함을 개발하여, 핵잠수함에 SLBM이 탑재된다면 미래 전쟁의 게임체인저(Game Changer)가 될 것이다.

올해 5월 한미미사일지침 종료에 따라 국방부가 발표한‘2022~2026 국방중기계획’에서 갱도 및 건물 파괴가 가능하고 정밀도가 향상된 미사일을 개발하고, 파괴력이 증대된 지대지·함대지 등 다양한 미사일을 전력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국방부는 SLBM을 비롯하여 중량 3톤급의 탄도미사일, 음속 3배 이상의 초음속 순항 미사일,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개발에 착수해 거의 완성 단계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군 발표자료에 의하면 탄두 중량이 최대 3톤에 이르는 탄도미사일 개발에 착수해 기술적으로 거의 완성단계에 도달했다고 한다. 미사일의 정확도를 건물 출입구 정도로 줄여 정밀도가 향상된 미사일로 전술핵무기급의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지고 있다. 탄두 중량이 3톤에 이르는 미사일은 지하 수십m를 뚫고 들어가 북한의 지하갱도, 지휘소 등을 파괴할 수 있는 벙커버스터(Bunker Buster)역할을 할 것이다.

장거리공대지미사일은 현재 개발되고 있는 KF-21 보라매에 탑재될 예정으로 우수한 스텔스 성능과 긴 사거리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현재 개발되고 있는 장거리공대지미사일은 독일에서 수입한 사정거리 500km의 장거리공대지미사일인 타우러스(TAURUS)보다 경량화되면서도 사정거리 등에서는 대등하도록 연구·개발되고 있다. 향후 KF-21 보라매에 탑재될 경우 대북한 정밀타격 능력 강화는 물론 KF-21의 수출경쟁력에 힘을 실어 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올해 7월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우주발사체용 고체 추진 기관(엔진) 연소 시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한미 미사일 지침에 막혀 개발하지 못했던 고체연료 로켓을 개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2024년에 독자 개발한 고체연료 엔진을 탑재한 우주로켓(우주발사체)을 발사할 예정이며, 해당 로켓에는 500㎏급 소형 정찰위성이 탑재·발사되어 우리의 장거리 감시능력을 획기적으로 증가시켜 줄 것이다.

현재 한반도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날로 거세지고 있다. 중국은 커지는 경제력에 동반해 특히 해군력 증강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일본도 이에 대응해 국방비를 증액시키고 있다. 대한민국이 북한을 포함 중국과 일본에 우리만의 목소리를 내고 강대국간에 중간자(中間子)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자체적인 국방력을 지녀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도산안창호함의 SLBM 발사 성공은 물론 중량 3톤급의 탄도미사일, 음속 3배 이상의 초음속 순항 미사일 및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개발 그리고 우주발사체용 교체 추진기관(엔진) 연소 시험은 우리의 독침전략(毒針戰略)을 한층 강화시켜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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