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후 잦은 방광염이 있을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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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관계 후 잦은 방광염이 있을 때 ?
  • 한북신문
  • 승인 2021.07.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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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성 해성산부인과 원장

 

58세 여성이 46세에 폐경이 된 후로 성관계만 하고 나면 생기는 만성 방광염과 질건조증과 성욕 저하로 찾아왔다. 그녀는 내과에서 방광염 치료를 10년 이상 받았지만 치료가 되지 않고 계속 반복이 되어서 성관계에 대한 노이로제에 걸릴 정도였다. 어쩔 때는 남편이 성관계를 하자고 하면 성관계 후 소변을 볼 때의 통증이 생각나면서 온 몸에 소름이 쫙 돋기도 했다. 당연히 그녀는 밤이면 바쁜 척 아픈 척 피곤한 척 졸리는 척하면서 남편을 피해 다니기 바빴다.

10년 동안 성관계만 하면 쑤시고 아프고 반복되는 염증이 계속 된다고 상상을 해 보세요! 여러분 같으면 어떻겠어요?

내가 그녀를 진찰하고 제일 먼저 처방해 준 것은 갱년기 여성호르몬제이다.

왜나면 그녀의 증상이 특징적인 GSM (Genitourinary syndrome of Menopause, 갱년기 비뇨생식기 증후군)이고 VVA(Vulvovaginal atrophy, 외음질건조증)이기 때문이다.

즉 폐경으로 인해서 에스트로겐이 저하되어서 비뇨생식기에 위축이 와서 방광에 대한 여러 가지 증상이 생긴 것인데, GSM 증상으로 빈뇨, 야간뇨, 절박뇨, 잔뇨, 요실금이 있고 그로 인해 그녀는 노인성 방광염이 생긴 것이다. GSM 중에 질의 증상으로 VVA가 있는데 외음부와 질이 위축되면서 질건조증과 성교통이 생기는 것이다.

즉 에스트로겐 부족에 의한 비뇨생식기 증상이고, 치료는 에스트로겐 보충이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방광염과 호르몬제를 연관시켜서 생각하기 어렵다. 하지만 질, 외음부뿐만 아니라 방광이나 요도에는 에스트로겐 수용체가 있고 갱년기가 오면 에스트로겐 부족에 의한 비뇨생식기 조직에 위축이 생기게 된다. 당연히 갱년기 여성호르몬제인 에스트로겐을 보충하면, 비뇨기계와 생식기계??위축이 해결되는 것이다.

그녀는 여성호르몬제를 처방받고 질레이저 시술을 받았다.

그리고 그녀가 다시 방문했을 때 결과를 물었다.

그녀는 성관계 후에 염증이 안 생겼다고 얘기했다. 또한 성관계후에 쑤시고 아픈 것도 좋아지고 성교통도 없어졌다.

그녀는 10년 이상 방광염 때문에 정말로 고생을 많이 했다. 피곤하면 바로 방광염이 생기고 아파서 성관계가 귀찮았고 당연히 성욕도 없어졌다. 아픈 데 성욕이 생길 리가 없지 않은가? 괴로워하는 남편 때문에 그녀는 치료를 하고 남편에게 성관계를 해 주어야 했다. 신장내과에서 처방해 준 방광염 약은 내성이 생겼는지 1주일 먹으면 낫던 것이 이제는 10일을 먹어도 잘 낫지를 않았고 방광염이 올 경우 통증은 더욱 심해졌고 그런 상황은 계속 반복되었다. 어쩔 때는 링거를 맞기 위해서 입원치료를 받기도 했었다.

갱년기 이후의 여성들이 반복적인 방광염 때문에 산부인과, 비뇨기과, 신장내과를 다니고도 치료가 안 되어서 성관계를 그만 두는 부부도 있다. 왜냐하면 성관계→방광염, 질염→병원 방문 항생제 치료 1-2주→성관계→또 방광염, 혹은 질염→또 병원 방문 항생제 치료…. 이런 일들이 계속 반복된다고 생각을 해 보자.

노이로제에 걸리고, 성관계가 무서워지고, 당연히 성관계는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인자라고 생각이 되어서 성관계를 기피하게 된다. 그러면 남편은 이유도 모르면서 죄책감과 미안함, 그리고 금욕생활을 하게 되고 참다가 도저히 못 참으면 부인을 조르게 된다. <다음호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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