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하는 황혼 이혼과 부부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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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하는 황혼 이혼과 부부의 날
  • 한북신문
  • 승인 2021.05.2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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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창호 맥차터링해운 대표·철학박사

 

최근 우리나라의 이혼율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전체 혼인 건수 대비 이혼의 비율은 50.1%이고, 그중 20년 이상 결혼생활을 한 부부들의 ‘황혼이혼’이 3만9671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코로나사태가 터진 지난해 전체 이혼 건수는 전년보다 줄었는데, 황혼 이혼만 급증하였다.

전체 이혼 건수 대비 황혼 이혼의 비율은 결혼기간별로 통계가 작성된 첫해인 1990년에는 5.2%에 불과했던 것이 지난해 37.2%로 신기록을 세웠다.

통계청 2020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2020년 혼인 건수는 21만3502건이며 이혼 건수는 10만6500건으로 집계되었다. 혼인은 2010년 보다 11만2602건이나 감소하였다. 10년 만에 34.5%나 감소한 것으로 매년 약 9%씩 줄고 있는 반면, 이혼은 2010년 보다 8.9%만 감소하였다.

결혼 10년 이하 부부의 이혼 건수는 3만9530건으로 2010년 대비 1만3961건 감소하고 20년 이하 부부의 이혼 건수는 2만7299건으로 8,245건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유독 20년 이상 부부의 이혼 건수가 3만9671건으로 10년 전 보다 1만1884건 늘어 42.6%, 년 평균 4.3%, 전년대비 8% 증가하였다.

코로나사태로 집에 머무는 ‘집콕’ 시간이 많아지면서 이혼이 늘어날 것이라는 ‘코비디보스(Covidivorce·코로나바이러스+이혼)’ 전망은 빗나갔는데, 유독 황혼 이혼은 급증한 것이다.

이런 황혼이혼의 증가는 자녀세대의 결혼 기피에 영향을 준다는 분석도 있다. 자녀세대들은 부모들이 자녀들의 학령기에 각박하고 빠듯하게 살다가 퇴직세대가 되어 헤어지는 결말을 보면 ‘어차피 결혼해봤자 행복을 찾기 어렵다’는 인식이 싹틀지도 모른다.

결혼이 비록 개인의 선택 영역이긴 하지만 청년들이 결혼을 꺼릴수록 국가적으로는 손해일 수밖에 없다. 결혼 기피는 출산율저하로 이어지며, 이는 자연스럽게 인구 고령화 및 경제활동인구의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고령층 부양 재원 증가로 이어져 결국 다음세대에는 큰 고통을 국가에는 막대한 부담을 줄 것이다.

가정의 달 5월. 특히 ‘5월에 둘(2)이 하나(1)가 된다’ 는 5월21일 부부의 날에 즈음하여 그 의미와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며, 윤갑구 작가의 ‘성공하는 부부의 습관’이 생각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첫째, 성공을 믿는다. 둘째, 최선의 목표를 세운다. 셋째, 최악에 대비한다. 넷째, 소중한 것을 먼저 한다. 다섯째, 서로 이기는 승·승 싸움을 한다. 여섯째, 사랑의 관계를 우선으로 한다. 일곱째, 상대방을 존중한다. 여덟째, 꾸준히 함께 노력한다. 아홉째, 신바람 나게 한다. 열째, 고통도 함께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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