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인 75세 여성의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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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인 75세 여성의 로맨스
  • 한북신문
  • 승인 2020.12.2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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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성 해성산부인과 원장

 

75세 여성이 질건조증을 해결하기 위해서 멀리서 찾아왔다.

그녀는 55세에 사별하고 혼자서 살아가다가, 1년 전에 68세 남자친구가 생겼다. 그와 같은 사업을 하고 있는데, 그와 연인이 되면서 성관계를 하게 되었고, 성관계를 하고 나면 아파서 죽을 지경이었다. 그래서 성교통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아예 포기하고 살았는데, 여기저기를 찾아보다가 우연히 산부인과TV를 보게 되었고, 해성산부인과를 찾아가서 상담 받으면, 조금 더 잘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여행하는 마음으로 나를 찾아온 것이다.

그녀는 나에게 찾아와서 묻지도 않았는데 겸연쩍어하면서 얘기를 시작했다.

“몸은 늙었는데 마음은 안 늙는 거야. 그래서 몇 달 고민하다가 찾아왔어.”

그녀를 내진했더니 질은 이미 위축이 되어있었다. 갱년기 여성호르몬제와 질레이저 시술을 권했는데, 그녀는 “저에게 위험하지 않고, 성교통 치료를 위해서 필요하다면 시작할게요.” 라고 얘기하면서 치료에 적극적이었다. 활달하고 열정적이고 호탕한 그녀의 태도가 마음에 들었다.

그녀와 그녀의 남자 친구는 한 달에 6-7번의 성관계를 했다. 그녀는 질이 위축되었는데, 그의 음경은 아주 건강했다. 그와 성관계만 하면 아파서 약을 사서 바르고, 상처가 나고 아픈 것이 잘 낫지 않아서 짜증이 났다. 꾹 참고 성관계를 했지만, 뭔가 치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여기저기 찾아보다가 나를 찾아온 것이다.

그녀의 딸은 대학교수이고, 사위가 한의사였지만, 두 사람에게 의논하지 않았다. 자신의 문제는 자기가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나이의 로맨스가 손가락질 당할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자식에게 자랑하거나 의논할 일은 아닌 것 같았다.

그녀는 30대에 이쁜이수술을 했고 50대에 자궁적출술을 받았고 그리고 70대에 갱년기 여성호르몬제와 질레이저 시술을 받고 있다. 삶에서 모든 부분에 적극적이고 열정적이니까, 아직도 연봉이 1억 원이 넘는 일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레이저 시술을 받은 후 그녀의 성생활은 편안해지고 행복해졌다.

이제 75세 그녀의 질 건강과 67세 남자친구 음경의 건강이 비슷해졌다.

아마도 그녀가 꾸준히 질레이저 시술로 질관리를 받는다면, 그녀의 질은 적어도 10~20년은 젊어질 것이고 40대처럼 탱탱하게 유지될 것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고, 생각이 젊으면 얼마든지 몸은 젊어질 수 있다. 게으른 사람은 핑계만 찾고, 현명한 사람은 방법을 찾는다. 그녀는 정말로 현명한 여성이다.

그녀의 나머지 삶이 성적으로 건강하고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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