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한국의 205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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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한국의 2050년
  • 한북신문
  • 승인 2020.12.1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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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랑 논설위원·경복대 세무회계과 교수

 

우리는 지금 인류 역사상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불확실성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처음으로 한 학기 내내 온라인 강의가 이루어지는가 하면 추석명절에도 고향방문이 환영받지 못하는 언택트 시대가 새롭게 등장하고 입과 코를 가리는 마스크는 이제 옷의 한 부분이 될 지도 모른다. 게임 속 가상공간이 빅 데이터 시대를 맞아 이제는 우리의 일상 공간으로 탈바꿈하면서 세상을 뒤집어놓을 제4차 산업혁명의 텃밭이 되어가고 있다.

1960년대 초 GNP가 볼리비아보다도 낮았던 한국이 불과 반세기만에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를 앞서는 세계 5대 제조업 강국이 되었으며, 국가신용등급도 일본이나 중국보다 2단계 위로 영국, 프랑스와 같은 AA에 랭크되어 있다. 국가발전의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는 R&D투자는 절대금액으론 세계 5위이지만 GDP대비 비율로는 이스라엘에 이어 세계 2번째이며, 안보와 치안 등 각 국의 취약성을 지수화한 취약성지수에 있어서도 북유럽 국가들엔 미치지 못하지만 미국, 영국, 일본 등에 비해서는 상위에 랭크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미래예측과 적응력을 평가하는 2020년 Most forward Thinking Countries에서는 캐나다, 스위스, 호주, 영국, 독일을 제치고 세계 3대 미래지향 국가로 선정되었으며, 블룸버그의 혁신국가 랭킹에서는 독일에 이어 2위를 차지하였고, 이 외에도 최근 들어서는 K-pop과 K-movie 등 한국문화가 전 세계에 맹위를 떨치면서 한국어를 배우는 국가들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 열매가 요즘의 카오스 시대를 맞아 멈추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현실의 어려운 상황을 전략적으로 잘 헤쳐 나가야함과 동시에 지금까지의 생각과 가치가 통하지 않을지도 모르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를 꿰뚫어 보는 혜안이 필요하다. 선조들이 일구어 놓은 열매를 따먹기에 급급해서는 결코 안되며, 우리의 미래를 위해 후손들을 위해 그 열매를 더 키워야 한다. 우리의 위상이 반세기만에 유래없이 좋아진 건 사실이지만 그러나 그 속이 단단한 것은 아니어서 주변국 및 세계 강국의 입김에 취약한 것 또한 사실이다.

일찍이 김구 선생은 ‘뭉치면 살고, 헤치면 죽는다’고 했다. 뭉쳐서 지혜를 모아야 하고 뭉쳐서 힘을 길러야 함에도 정의를 정의로 보지 않고 편을 가르는 요즘 우리 사회가 더 크게 발전하기 위한 통과의례라면 그나마 다행이겠지만 그리스나 베네수엘라처럼 무너져 내리는 사회의 공통적인 모습이 비춰짐은 심히 경계해야 할 것이다.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의 학자들 또는 대표적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 등이 2050년대 통일한국이 세계에서 G2가 될 것이라는 지금으로서는 신뢰가 가진 않지만 기분나쁘지는 않은 말을 했다고 한다. 통일 한국의 물리적 면적은 22만㎡이지만 경제영토는 세계 1,2위라는 이야기이다. 요즘의 혼돈사회에서 우리는 2050년대를 바라보는 대한민국호의 시대적 가치를 반영한 항로를 찾아야 한다. 흔들리지 않는 국가운영시스템도 중요하고, 열매를 나누기보다 키우는 경제운용, 개인과 사회가 조화를 이루고 사회구성원 모두에게 공평하게 적용되는 사회적 가치 그리고 현세 뿐 아니라 미래 세대도 바라보는 새로운 개념의 국가운영 틀이 국민들의 박수와 함께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한강의 기적에서 발원한 코리아가 해가지지 않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동방의 등불’이 활활 타오르기를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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