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원 의정부 유치를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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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원 의정부 유치를 반대한다
  • 한북신문
  • 승인 2020.11.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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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석 의정부 호원1동 주민

 

의정부시는 396억 원 예산으로 호원동에 한국기원 바둑 전용 경기장을 건립한다고 발표했다.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연면적 1만 2500㎡의 건물을 2023년까지 건립하는데 건물 유지 관리비용도 의정부 시민의 세금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그리 넓지 않은 의정부시의 낮은 재정 자립도를 고려하면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다.

의정부시의 백년대계를 위해서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다음과 같은 사유를 들어 한국기원 의정부 유치를 반대 한다.

본 사업은 우리 시의 경제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 자명하다.

코로나19 사태가 어느 시점에 종료될지 모른 채 장기화되고 있는 지금 민생 경제는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다.

소상공인들과 서민들의 삶이 피폐·몰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바둑경기장 건립은 너무나 한가롭다. 신축 타당성 용역조사결과 비용편익분석(BC)이 0.5이하로 경제성이 낮은 사업을 서둘러 추진할 이유가 없다.

현재 서울시 성동구 마장동에 위치한 한국기원은 어느 언론을 통해서라도 기원이 협소해서 기원 운영을 못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없다.

어찌해서 재정자립도가 30%에 불과한 우리 시가 한국기원 이전에 적극 나섰는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프로 바둑기사 수는 360명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다. 매년 17명 정도의 프로기사가 새로이 늘어나고 많은 아마추어 바둑인들은 취미활동으로 동네 기원 등을 통해 취미활동을 하고 있으나 바둑 인구는 해마다 줄고 있다.

그만큼 경제 파급효과도 적다.

건립비용과 별도로 매년 수 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야 하지만 의정부 시민들의 문화생활에 큰 보탬이 될 가능성도 없다.

2018년 동백합배, 월드바둑챔피언쉽 등 세계대회를 휩쓸었던 박정환 9단의 예를 보면 1년 동안 벌어들인 돈이 국내 최고로 12억800만 원 정도였다.

차라리 의정부시장배 등을 통한 바둑대회를 개최해서 프로기사들과 아마추어 동호인들에게 상금을 주는 것이 나을 듯 싶다.

바둑은 두 사람 또는 네 사람이 겨루는 스포츠이다. 실질적으로 현장 관객도 많지 않고 응원하는 사람도 많지 않다.

다만 검토실 등에서 여럿이 기사들의 기보를 보며 잘잘못을 따지고 방송중계로 시청할 뿐이다.

더구나 요즘은 국제대회도 인터넷으로 치루는 경우가 많다.

의정부시에서 국제 대회가 열린다고 한들 몇 사람의 바둑인이 우리 시를 방문하여 경제에 보탬을 줄지 의문이다. 차라리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공간 등을 꾸며서 백년 앞을 내다봄이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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