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과 기쁨이 넘치는 산림치유
상태바
쉼과 기쁨이 넘치는 산림치유
  • 한북신문
  • 승인 2020.10.24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무중 산림치유지도사·숲해설사

 

가평 아름다운 숲속에 자리잡은 국립자연휴양림은 한 폭의 산수화 같은 정취가 넘쳐난다. 계곡 옆 아담한 숙소 창문 밖으로 물소리 개구리 울음소리가 화려한 연주곡이 되어 들려온다.

산림치유신청을 하고 우리일행은 장마가 물러간 습지로 간다. 청정지역에 온 것 같아 마음이 들뜬다. 화려한 풀벌레 합창을 듣고 있으니 내면에 감춰진 순결과 애정의 노래가 절로 목울대를 타고 흘러나온다. 지나가는 길섶에는 메뚜기, 잠자리, 나비의 천국인 듯 시도 때도 없이 폴짝거리며 날아다니고 있다.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체험하러 나선다. 입구에서 몸 풀기 운동을 하고 치유 숲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기만 하다. 10명 이내로 한조를 이루게 되니 행동통일이 쉽다. 일행끼리 짝을 이뤄 마주 보고 어깨풀기, 등 대고 업어주기, 팔짱끼고 스트레칭 하는 내내 마냥 즐거워진다. 어린시절로 돌아온 기분이다.

숲길을 걸으며 진행자(산림치유지도사)의 활발한 프로그램에 심취되어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 엄지손가락 만 한 열매가 달린 산딸나무, 하얀 꽃으로 뒤덮힌 산초나무, 신기한 자줏빛 꽃의 자귀나무, 개암나무, 신나무... 반갑게 우리를 맞이해준다. 닭의장풀꽃, 산수국꽃, 달맞이꽃 등이 지천에 있다. 숲은 피톤치트의 작용으로 역대 최장기간 장마, 코로나19, 삶에 지친 내 어깨를 쫙 펴줄 것이다.

자연의 소리, 숲의 노래를 조용하게 감상해 보는 시간도 있다. 진즉부터 나무줄기에 찰싹 달라붙어 마음껏 사랑의 하모니를 연주하는 매미 가족, 하찮은 미물의 울음소리. 풀잎 부딪치는 소리, 샘물 떨어지는 소리도 훌륭한 자연교재교구가 될 수 있음이라. 숲길마다 사연과 스토리가 더해져 인간의 호기심이 발동하게 된다.

한 시간 남짓 우리는 자연과 친해지려 한가로움 속에 숲을 느꼈다. 5감 체험의 시간, 명상, 숲속 건강걷기, 호흡, 세족활동까지 일행과 가족의 소중함을 알게 되고 힐링의 공간을 체험했다. 소위 크나이프 요법이라고 하는 물치료요법은 독일에서 의료보험대상이 된다고 하니 부럽기만 하다.

자연휴양림을 찾게 되면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꼭 경험해 보길 권한다. 일상에 지친 심신의 안정을 되찾고,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면역력도 길러 혼란스런 작금의 난국을 현명하게 극복해 나갈 수 있는 한 방편이 될 것이다.

가족끼리 친구끼리 여행을 떠나는 길에 산림치유활동에 참여하고 싶을 때 사전 예약시스템을 활용하여 유익한 시간을 만들었으면 한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