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전용경기장 신축과 한국기원 이전의 득과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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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전용경기장 신축과 한국기원 이전의 득과 실
  • 김기만 기자
  • 승인 2020.10.12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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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주기식 ‘자충수’가 아니고 의정부 시민과 한국기원 그리고 수백만 바둑 동호인들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신의한수’가 되길"
편집국장 김기만 캐리커쳐.
편집국장 김기만 캐리커쳐.

의정부시 호원동 구() 600기무사(공여지) 자리에 현재 서울시 성동구 마장로210에 위치한 ()한국기원이 이전하고 바둑전용경기장이 신축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의정부시는 지난 7월 바둑전용경기장 건립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에 대한 용역을 마치고 지난 93일 경기도와 한국기원과 한국기원 이전 및 바둑전용경기장 건립을 위한 협약서에 서명했다.

하지만 바둑전용경기장 신축 타당성 용역조사 결과 비용편익분석(BC)0.5 이하로 나와서 경제성이 우려된다. 또한 한국기원이 전용경기장과 기원 사무실 위탁을 맡게 되면 건물 유지관리 비용 등을 수 십 년간 지원해야 하는 상황이다. 당초 600기무사 자리에는 호원권역에 없는 노인종합복지관과 SOC생활체육시설이 들어설 계획으로 알려졌지만 계획이 슬그머니 수정된 것이다.

시는 사업비 396억 원(국비 100억 포함)을 투입하여 한국기원과 바둑전용경기장을 호원동 403번지 일원 연면적 12500에 지하 1, 지상 4층 규모로 오는 2023년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재정자립도가 낮은 의정부시로서는 수백억 원에 달하는 재원 조달 방법이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3선의 안병용 의정부시장의 임기는 20226월말까지이다. 착공은 안 시장이 하지만 완공과 유지 관리는 차기 시장의 몫이기 때문에 더욱 더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

의정부시를 한국 바둑의 메카로라는 비전아래 시는 바둑전용경기장을 활용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한국바둑의 국내·외 위상 제고 및 다양하고 규모 있는 대회와 행사를 개최해 한국 바둑 및 의정부시의 위상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바둑전용경기장 건립사업은 추진과정에서 어려움이 예상되며 투명성 측면에서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이제라도 시 집행부는 재원 조달방법이나 대안을 주민들은 물론 지역 국회의원들과 충분히 얘기를 나누고 투명하게 재조정 과정을 거쳤으면 좋겠다.” 의정부시의회 시의원의 이야기다. 귀담아 듣기 바란다.

안병용 시장의 바둑을 사랑하는 마음과 실력은 이미 아마추어 가운데 고수의 경지에 올라있다고 한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들린다. 개인적인 자아실현 및 친분으로 한국기원 이전과 전용경기장 신축을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기우(杞憂)이길 바라며 의정부 100년 먹거리 사업에 기여할 수 있는 묘수이기를 기대한다.

한국기원 유치와 바둑전용경기장 건립이 혹여라도 일방적으로 퍼주기식 자충수가 아니고 의정부 시민과 한국기원 그리고 수백만 바둑 동호인들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신의한수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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