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성야학, 만학도 여러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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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성야학, 만학도 여러분 응원합니다
  • 김기만 기자
  • 승인 2020.08.24 0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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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김기만 캐리커쳐.
편집국장 김기만 캐리커쳐.

우리나라 속담에 ‘공부해서 남주나’라는 말이 있다. 무한경쟁 시대 학업의 중요성을 깨우치고 남들보다 더 출세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부모님들이 자식들에게 입버릇처럼 말하던 속담이다.

이에 반해 의정부에는 ‘배워서 남주자’라는 캐치프레이즈로 하는 학교가 있다. 바로 ‘노성야학(교장 신성민)’이라는 곳인데 1981년 1월6일 배움에 목마른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위해 문을 열었으며 현재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야간에 공부하는 학교라고 한다. 지금까지 3000여 명에 가까운 졸업생을 배출한 명실상부한 평생학습기관으로 손색이 없다.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배움의 기회를 놓친 50~60대 장년 및 70~80대 어르신들 그리고 30대 이민자 등 120여명의 만학도(晩學徒)들이 매일(월~금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초등학교, 중학교 과정을 공부하고 있는 곳이다.

현재 이들은 6개 반으로 편성되어 노성야학 교실과 의정부공업고등학교 2개 교실을 빌려서 학업에 열중하고 있다. 특히 이곳에서 국어, 영어, 수학 등 학생들을 가르치는 40명이 넘는 선생님들은 모두 아무런 대가를 받지 않는 순수 자원봉사자들이 헌신하고 있다고 하니 그들의 노고에 큰 박수를 보낸다.

문제는 ‘노성야학’의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는 점이다. 안전도 C등급의 노후된 舊의정부2동 동사무소 건물 1,2층을 사용하고 있다. 유난히 길었던 올해 장마기간에 내린 폭우로 급기야 교실이 물바다가 되어 수업이 연기되는 등 힘든 상황을 겪고 있다.

의정부시는 지난 7월1일 평생학습 기회 확대를 통해 주민 복리증진과 세계적인 유네스코 글로벌 평생학습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전국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재단법인 의정부시평생학습원을 설립했다.

‘평생학습도시 의정부시’를 표방하고 있는 시가 노성야학 만학도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공간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서둘러야 할 때다. 이를 위해 의정부시 교육청소년과 관계자가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는 의정부시평생학습원 지하 1층 공간을 하루속히 노성야학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행정 절차를 마무리해 주기 바란다.

“시민과 함께 하는 공감경영, 지역과 함께 하는 협치경영, 미래와 함께 하는 융합경영, 세계와 함께 하는 선진 경영을 통해 100년의 학습관문 의정부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맡은 바 소임을 다하겠다”라고 취임식 때 포부를 밝힌 송원찬 의정부시평생학습원장이 발 벗고 나설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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