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아카이브를 구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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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 아카이브를 구축하자
  • 한북신문
  • 승인 2020.08.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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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용 논설위원·신한대 행정학과 교수

 

의정부시는 미군부대 철수 및 재개발 등으로 과거 모습이 많이 사라지고 있다. 의정부시의 사라져가는 모습과 풍경, 기억과 이야기를 비롯해 근현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다양한 세대와 공유하고, 미래세대에게 전달함으로써 의정부시의 미래비전을 도출하고 나아가 의정부시의 고유한 도시브랜드를 만들어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의정부시 아카이브(archive) 구축은 의정부시 역사보존과 복원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의정부시의 아카이브 구축은 의정부시의 사라져가는 모습과 풍경, 기억 속에 남아있는 이야기들을 비롯해 과거부터 현재까지 삶의 모습을 다양한 세대와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platform)을 만드는 것이다. 즉, 의정부시의 각 시대별로 역사적 사건이나 유적이 갖고 있는 자료, 증거, 흔적들을 찾아 분석하고 보존해야 한다. 의정부시의 과거 시대적 배경이나 환경, 사회적 요인 등을 기록하고, 보존해야만 현재를 올바로 이해하고, 미래에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의정부시의 아카이브 구축은 의정부시의 도시브랜드 창출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의정부시 아카이브는 시민들로 하여금 의정부시 문화의 가치를 식별하고, 다른 지역이나 지역문화를 구별하도록 하여 의정부시의 독특한 도시브랜드를 창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의정부시는 기존 시가지의 노후 쇠락으로 발생하는 도심공동화 현상을 완화하고, 도시 경제와 기능을 활성화시키기 도시재생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의정부시 아카이브는 도시를 기록하면서 도시재생에 나타나는 문제점을 발견하고, 해결책을 제시함으로써 도시재생의 하나의 도구가 될 수 있다.

경기도 지자체 중에는 시흥시에서 만든 ‘시흥아카이브’가 가장 대표적인 아카이브 구축사례로 꼽힌다. 시흥시는 지역의 역사를 수집, 발굴, 보존해 체계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도시브랜드를 정립하기 위해 컨테이너 박물관 ‘기억창고’와 아카이브 구축 과정 등을 기록한 ‘낮은 기억을 기록하다’라는 책을 발행하였다. 시흥아카이브는 시흥의 사라져가는 모습과 풍경, 기억과 이야기를 비롯해 근현대를 살아온 삶의 모습을 다양한 세대와 공유하고 미래에 전함으로써 시흥의 미래 비전을 도출하고, 시민이 공감하고 오래도록 기억할만한 도시브랜드를 키워내는 기초자료 역할을 하고 있다.

의정부시 아카이브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의정부시 관·민이 보유하고 있는 각종 자료들에 대한 분류체계를 구축하고, 분류하는 작업부터 시작하여야 한다. 또한 아카이브 대상 각종 자료들을 수집하고, 수집된 자료들에 대한 표준화, 메타 데이터(meta data) 선정 작업 등이 뒤따라야 한다. 그리고, 아카이브 구축 대상 자료들에 대한 생산, 제출, 접수, 보존, 저장, 서비스 등의 전반적인 시스템 구축 및 운영에 대한 시스템을 설계, 구축해야 한다.

의정부 아카이브 구축은 시기적으로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개인이나 단체, 각 기관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자료들을 수집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의정부시 아카이브가 구축되면 의정부시 홍보, 교육자료 활용은 물론 마을 기록학교 및 전시관 운영, 축제 및 공연 등의 스토리텔링 등에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의정부문화원에서 의정부 기억찾기 <議(덧말:의)記(덧말:기)to合(덧말:합)> 프로젝트 결과물로 뺏벌 마을을 상세히 기록한 ‘헬로뺏벌’ 책을 발행하였다. 사람들의 기억 속 의정부 모습은 기록하지 않으면 언제든 사라질 것이다.

이제라도 주민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자료들을 모으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우리 후손들에게 애향심과 자긍심 가득한 의정부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의정부시 아카이브를 구축하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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