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과 뇌경색, 치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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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과 뇌경색, 치매
  • 한북신문
  • 승인 2020.07.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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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성 해성산부인과 원장

 

매일 많은 환자를 25년째 보다보면 거의 무당수준이 된다. 즉 진료실에 걸어 들어오는 것만 봐도 응급인지 아닌지 마음의 병인지 몸의 병인지 큰 병인지 작은 병인지 대충 알게 된다.

여러 환자를 보면서 여러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25년간 같은 지역에서 보게 되면 우리 병원에서 태어난 아이가 커서 자신의 애를 낳으러 오는 경우도 있고 분만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폐경이 되어서 오기도 한다. 임신을 기다리는 사람이 자궁암에 걸리기도 하고 임신이 안 되어서 초음파를 보면 자궁근종이 너무 커서 자궁을 적출해야 하는 경우도 본다. 골반농양이 심해서 당장 수술해야 하는데 먹고 살기가 힘들어서 수술할 시간이 없다고 오는 사람도 있고 정말로 많은 사연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산부인과 환자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에 알게 된 사실이 있다. 약을 먹어도 잘 안 듣는 불면증이 있는 경우 몇 년이 지나면 많은 사람들이 뇌경색이나 치매로 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염증을 달고 사는 여성분들이 있다. 특별히 잘못한 것도 없는데도 염증이 잘 안 낫고 계속 반복해서 병원에 오신다. 심한 경우는 한 달에 5∼6번, 20년을 다니시는 분도 있다.

염증이 잘 생기는 분들의 특징은 면역기능이 떨어지는 것인데 면역기능이 떨어지는 것의 가장 큰 이유는 불면증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렸을 때부터 나이 들어서까지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는 것인데 특히 잘 자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지는 최근에야 알게 되었다. 잠을 잘 못 자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에 놀랐고 그 분들은 다양한 질환에 걸리게 되는데 특히 염증과 관련된 질환에 많이 걸리게 된다.

불면증이 있는 분들은 자기 위해서 밤에 술을 마시기도 하는데 당장은 효과가 있는 것 같지만 장기적으로는 술이 잠을 방해하게 된다. 불면증이 뇌경색이나 치매와 관계가 있다고 요즘 보고되기 때문에 평소에 잠을 잘 자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낮에 햇빛을 보면서 걸으면 세로토닌이 많이 분비되어서 밤에 멜라토닌으로 바뀌게 되어 숙면을 취하게 된다. ▲고민해서 바꿀 수 없는 스트레스는 개의 털에 묻은 물을 털듯이 툴툴 털어버린다. ▲만약에 상황을 바꿀 수 없다면 마음을 바꾸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다. 즉 마음을 비우고 매사에 감사한다. ▲땅이나 바다와 같은 자연에서 나온 음식을 먹고 공장에서 나온 음식은 피한다. ▲밤 9시쯤 잠을 청하면서 적어도 밤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에는 잠을 잔다. 즉 해가 뜨면 일어나고 해가 지면 잔다. ▲꿈과 목표를 세우고 실천한다. ▲적당한 운동을 하고 적정한 체중을 유지한다. ▲소식한다. ▲그래도 잠을 못 자면 수면클리닉을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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