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fore Corona와 After Coro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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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Corona와 After Corona
  • 한북신문
  • 승인 2020.06.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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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용 논설위원·신한대 행정학과 교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여전히 빠른 속도로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감염자가 450만 명을 넘고 있으며 사망자는 30만 명을 기록하고 있다. 앞으로 세계는 코로나 이후(AC·After Corona)와 이전(BC·Before Corona)으로 나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 일상생활도 코로나19로 인해 크게 달라지고 있으며, 이번 팬더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우리 생활이 압축적으로 빠르게 변해가고 있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다행인 것은 한국의 코로나19 방역대책은 국제적 모범사례로 세계에 공유되고 있다. 선진국에 있던 교민과 유학생들이 코로나19를 피해 한국으로 돌아오고 있는 현상을 보면서 한국의 위상을 재삼 느낄 수 있다. 정부와 방역당국에 대한 높은 신뢰가 ‘사재기 패닉’이 없는 나라를 만들어냈다. 코로나19 확진자들의 동선을 발표하는 뉴스를 보면서 과거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본보기로 삼아 대비했던 것에 안도감이 들기도 한다.

그러면 2020년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과연 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킬까. 그 중에서 가장 실감하는 것인 비대면 바로 ‘언택트(untact)’ 문화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 동안 우리나라에서 거의 볼 수 없었던 재택근무 및 온라인수업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비대면 문화의 확산으로 그 동안 실현되지 않았던 원격의료도 법 및 제도적 장벽이 없어져 본격적인 시장이 열릴 것이다.

비대면 산업이 떠오르는 시장으로 부상되면서 금융권의 비대면 거래, 배달 유통 등 디지털 기반이 향후 시장경제를 주도할 것이다. 비대면 문화는 아는 사람들만 어울리는 폐쇄적인 커뮤니티 문화와 재택근무 및 근무시간 단축으로 인한 홈트랜드 강화를 불러올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는 환경적인 면에서 긍정적인 신호를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산업과 교통망, 기업들이 멈춰서면서, 탄소배출량이 급감하였다. 예를 들면 뉴욕의 탄소배출량은 작년 비슷한 시기와 비교하면 약 50%가 줄었으며 중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5% 감소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는 부정적인 면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그 동안 눈에 보이지 않았던 빈부격차를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향후 커다란 사회문제로 변할 것이다.

정부에서 지급하는 기본소득 및 긴급재난지원금 등이 없으면 취약계층과 소규모 자영업자들은 살아남기 어려운 시대로 접어들었다. 인간들의 이동 제한은 항공 산업 및 여행업 등의 침체로 이어지고 집안에 머무는 시간의 증가로 새로운 가정 문화가 생겨날 것이다.

세계적으로 각종 물류 공급망과 경제정책도 급속히 바뀌고 있다. 미국은 법인세 인하와 보조금 지급 등을 내세워 자국 기업의 국내 유턴을 유도하고 있으며 일본은 해외로 진출한 기업을 자국으로 돌아오게 하는 리쇼어링(reshoring) 정책을 펴고 있다. 이러한 코로나19 사태는 세계를 불확실성을 넘어 초불확실성의 시대로 몰아가고 있다.

한국은 이번 코로나 사태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하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정부는 비대면 산업을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과 결합하여 반도체 이후의 향후 먹거리로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면 비대면 예약 주문 결제가 가능한 스마트 상점을 개발하여 보급하면 새로운 산업분야를 개척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보여준 정부의 신뢰성 있고 발빠른 대처에 박수를 보내며 향후 코로나19가 아니라 코로나20, 코로나21 등으로 반복되는 것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지금 이 시간에도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정부관계자들과 의료진들 그리고 엄청난 택배물량을 말없이 처리해주신 택배관련자들께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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