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치이병 치미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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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치이병 치미병
  • 한북신문
  • 승인 2020.05.1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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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곤 논설위원·한방재활의학과전문의

 

유례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인해 전 세계가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뚜렷한 치료제가 없어 예방이 최우선인 상황에서 바이러스의 확산을 최대한 막기 위해 정부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함께 마스크 착용 및 자주 손을 씻을 것을 강조하고 있다.

한의학 서적 중 가장 오래된 황제내경에서는 ‘불치이병 치미병((不治已病 治未病)’이라고 하였다. 이 말을 해석해 보자면, 이미 병들고 나서 치료하지 말고 병들기 전에 치료하라는 뜻이다. 언뜻 생각하면 병이 없는데 치료를 하라는 말이 아이러니하게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예방의학적인 중요한 개념이 담겨 있다. ‘미병(未病)’이라는 것은 건강과 질병의 중간단계를 의미하는 말로 건강상태는 아니면서 질병이 발생하기 전 단계를 의미한다. 몸이 건강하지 않으니 외부 환경이 안 좋거나 병원균이 조금만 침습해도 바로 질병의 단계로 넘어가기 쉬운 상태일 것이다. 모든 일은 이유 없이 발생하지 않는다. 약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마침내 무너지는 것이다. 우리 몸도 마찬가지로 질병이 나타나기 전에 크고 작은 징후들이 먼저 나타나게 되는데 이러한 징후들을 간과하지 말고 몸을 정비하는 계기로 삼으면 질병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이 같이 신종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때에는 더욱 예방이 중요하다. 바이러스의 침투를 막는 것과 함께 내 몸의 면역력을 키워 질병에 대항할 수 있는 힘을 길러내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기본적으로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충분한 영양섭취와 수면을 통해 인체의 정기(正氣)인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불규칙적인 생활은 내 몸의 생체리듬을 흔들어 놓아 몸이 외부 환경의 변화에 적절하게 대처하기 어렵게 만든다. 제철음식을 통해 충분한 영양분을 섭취하는 것과 함께 충분한 수면을 통해 내 몸의 에너지가 재충전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특히 환절기에는 큰 일교차로 인해 몸이 외부의 온도변화에 적응하는 데에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어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 낮에는 덥고 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얇은 옷을 여러 벌 준비하여 온도 변화에 맞게 적절하게 보온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함에도 불구하고 검사 상 특별히 이상이 없이 피로감이 지속된다든지, 무리한 활동을 지속할 수밖에 없어서 과로로 체력이 부족한 경우 혹은 체질적으로 허약한 경우에는 미리 적절한 한방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질병의 단계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몸이 질병상태에 이르기 전에 적절한 치료를 통해서 면역력을 높여주고 내 몸의 저하된 기능을 회복시키면 바이러스와 같은 외부의 병원체로부터 내 몸을 지켜 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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