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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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총선 이후
  • 한북신문
  • 승인 2020.05.1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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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규 논설위원·여행작가

 

제21대 국회의원선거(이하 4.15총선)는 코로나19가 진정되어 가는 시점에 실시되었고 그 결과 여대야소 정국을 가져왔다.

중국 우한발 코로나19가 죽음의 가면을 쓰고 1월 말 한국으로 침투해와 선거정국에 거대한 먹구름을 드리워 경제 파탄을 덮어버리는가 싶더니 선거 직전에 재난 지원금과 코로나19 극복이라는 찬사를 폭우처럼 퍼부어 국민의 사고와 판단력을 마비시켜 버렸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2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내고 유권자에게 공포심을 불러일으킨 다음 안개가 되어 경제파탄을 가렸고 코로나 극복이라는 이슈는 세계 언론의 찬사와 함께 긴급재난 지원금을 던져 총선의 판세를 바꿔 버렸다.

이처럼 태풍이 지나가듯 순식간에 일어난 일에 패닉(공황)에 빠졌다가 정신 차리니 지금까지 없었던 180석이라는 거대 의석을 가진 여대야소 정국이 앞에 서 있고 일상생활은 지난해 12월 이전 상태로 돌아 왔다. 하지만 코로나 착시현상에서 완전히 깨어나면 그동안 침체되어 온 경제가 흉한 몰골을 드러낼 것이다.

여당의 과반수 이상 의석수 당선은 중도층 유권자가 투표율을 높여 결정지었고 야당의 참패는 공천 실패와 중도층을 샤이보수로 오인한 데에 기인한다. 특히 군소정당들은 그들의 욕심에서 나온 잘못된 선택으로 토사구팽 되어 몰락을 자초하였다.

지난 대선 때 난립한 각 정당 후보가 TV에 나와 스타가 된 듯 토론과 연설하다 낙선하고도 부끄럼이 없더니 이번에는 정부 견제라는 본연의 의무를 잊고 의석수를 늘리기 위해 선거법 개정에 참여했다가 국민의 심판을 받았다.

대선을 2년 앞둔 시점에 실시된 이번 선거를 계기로 정부는 국민에게 외면 받은 야당을 반면교사로 삼아 공수처, 검찰개혁 등 무리한 개혁 추진 보다는 초심을 유지해 당장 급한 경제 회복에 매진해야 한다.

이번 4.15총선에서 사상 초유의 180석 여당 의원이 당선되었지만 야당과의 표차는 크지 않다. 따라서 4년 임기를 보장해 준 국민의 표심은 언제든지 돌아설 수 있음을 명심하고 국민에게 경제 회복과 기업의 고용 창출로 화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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