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시대의 중심은 사람이어야
상태바
언택트 시대의 중심은 사람이어야
  • 한북신문
  • 승인 2020.05.09 06: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희주 논설위원·글과생각 대표·문화공간 협동조합 이사장

출판을 한다는 사람이 콘텐츠 기획, 빅데이터, AI, 블록체인 등 4차 산업기술에 관해 말하니 의아한가 보다. 교육, 예술, 문화를 말하는 것까지는 어떻게 연관성을 찾아 이해하겠는데 그 이상은 신기한 듯하다. 반대로 소위 IT 기술자들의 시선에서도 생경하기 그지없나 보다.

모순처럼 보이는 이런 모습은 90년대 후반부터 국제정치학에서 확장된 안보 영역을 논의하며 국내외 전방위적 분야에서 작동되는 시스템을 살피는 내 동료들에겐 무척 익숙한 것인데 말이다. 물론 해당 전문가들처럼 깊이 있게 알지는 못하지만 개념을 이해하고 그것이 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또 액터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칠 것인지 늘 고민하는 이들에게는 낯선 관심이 아니다.

최근 비즈니스 영역으로 들어와 각 영역의 접점을 찾아 나가면서 상당한 괴리감을 느낀다. 상호 이해가 부족하니 결과물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연관성을 찾고 사고를 확장해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해 가는 상상력을 발휘하는 데 어려움이 있음을 발견한다. 융복합을 강조해도 그것의 함의를 이해하지 못한다. 파편적으로 교육시장의 대상으로 강조될 뿐, 호기심 갖는 것을 제약하고 자유로운 탐구를 제한하고 상상하는 것을 억제하면서 미래의 교육과 내일을 말한다.

미래직업을 체험하는 테마파크를 준비하며 관련된 연구를 거듭할수록 나는 점점 더 인간에게 초점 맞춰진다. 결국 인간은 무엇인가?’하는 물음에 대해 우리 각자는 얼마큼의 이해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나아가 연구를 통해 경험할수록 우리는 점점 더 우리 스스로의 감정을 알아차리는 것에 미숙하다는 것을 발견한다. 감정이란 보통 선험적이고도 본능적인 느낌이나 기분으로 알고 있음에도 이 역시 사회화 과정에서 표현방식이 선택되어 강화된다. 빅데이터가 누적될수록 AI는 인간보다 인간의 감정에 대해 더 정확히 알 수 있다는 실험결과를 보고 향후 우리 아이들은 어쩌면 AI를 통해 인간의 감정을 학습하는 미래를 맞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언택트 경제와 함께 학교도 언택트 학습으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는 조금 앞당겨진 미래를 경험하고 있다고 말한다. 학교 교육도 현재 언택트 학습의 발전된 형태로 변화가 있을 거라 예상한다. 그런데 학교라는 공간은 학습을 위한 공간만인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아이들은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를 통해 규칙적으로 또래 아이들을 처음 만난다. 친구들과 어울리며 인간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을 느끼며 교류하고 공감하고 함께 하기 위한 규칙을 익히고 유대감과 소속감을 갖는다. 더불어 함께 살아가게 될 나의 친구이자 이웃들의 모둠으로 만나게 되는 자리이자 사회화 공간으로 학교에 간다. 공동체 안에서 외롭지 않게 감정을 나누고 서로 기대어 살아가는 방법을 익히기 위해서. 사람은 아날로그적 존재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그것은 인간을 위한 것 이여야 한다는 것을, 생명을 위한 것이여야 한다는 것을 놓쳐서는 안 됨을 우리는 간혹 잊는 듯하다. 인문은 삶의 주체로서 인간이, 생명이 항상 그 중심에 있음을 일깨운다. 포괄적 의미에서 인문학은 바로 이런 맥락에서 인간 개개인이 각자 본연의 모습으로 드러나게 하는 과정인 것이다.

출판을 한다는 사람이 콘텐츠 기획, 빅데이터, AI, 블록체인 등 4차 산업기술에 관해 말하니 의아한가 보다. 교육, 예술, 문화를 말하는 것까지는 어떻게 연관성을 찾아 이해하겠는데 그 이상은 신기한 듯하다. 반대로 소위 IT 기술자들의 시선에서도 생경하기 그지없나 보다.

모순처럼 보이는 이런 모습은 90년대 후반부터 국제정치학에서 확장된 안보 영역을 논의하며 국내외 전방위적 분야에서 작동되는 시스템을 살피는 내 동료들에겐 무척 익숙한 것인데 말이다. 물론 해당 전문가들처럼 깊이 있게 알지는 못하지만 개념을 이해하고 그것이 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또 액터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칠 것인지 늘 고민하는 이들에게는 낯선 관심이 아니다.

최근 비즈니스 영역으로 들어와 각 영역의 접점을 찾아 나가면서 상당한 괴리감을 느낀다. 상호 이해가 부족하니 결과물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연관성을 찾고 사고를 확장해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해 가는 상상력을 발휘하는 데 어려움이 있음을 발견한다. 융복합을 강조해도 그것의 함의를 이해하지 못한다. 파편적으로 교육시장의 대상으로 강조될 뿐, 호기심 갖는 것을 제약하고 자유로운 탐구를 제한하고 상상하는 것을 억제하면서 미래의 교육과 내일을 말한다.

미래직업을 체험하는 테마파크를 준비하며 관련된 연구를 거듭할수록 나는 점점 더 인간에게 초점 맞춰진다. 결국 ‘인간은 무엇인가?’하는 물음에 대해 우리 각자는 얼마큼의 이해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나아가 연구를 통해 경험할수록 우리는 점점 더 우리 스스로의 감정을 알아차리는 것에 미숙하다는 것을 발견한다. 감정이란 보통 선험적이고도 본능적인 느낌이나 기분으로 알고 있음에도 이 역시 사회화 과정에서 표현방식이 선택되어 강화된다. 빅데이터가 누적될수록 AI는 인간보다 인간의 감정에 대해 더 정확히 알 수 있다는 실험결과를 보고 향후 우리 아이들은 어쩌면 AI를 통해 인간의 감정을 학습하는 미래를 맞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언택트 경제와 함께 학교도 언택트 학습으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는 조금 앞당겨진 미래를 경험하고 있다고 말한다. 학교 교육도 현재 언택트 학습의 발전된 형태로 변화가 있을 거라 예상한다. 그런데 학교라는 공간은 학습을 위한 공간만인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아이들은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를 통해 규칙적으로 또래 아이들을 처음 만난다. 친구들과 어울리며 인간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을 느끼며 교류하고 공감하고 함께 하기 위한 규칙을 익히고 유대감과 소속감을 갖는다. 더불어 함께 살아가게 될 나의 친구이자 이웃들의 모둠으로 만나게 되는 자리이자 사회화 공간으로 학교에 간다. 공동체 안에서 외롭지 않게 감정을 나누고 서로 기대어 살아가는 방법을 익히기 위해서. 사람은 아날로그적 존재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그것은 인간을 위한 것 이여야 한다는 것을, 생명을 위한 것이여야 한다는 것을 놓쳐서는 안 됨을 우리는 간혹 잊는 듯하다. 인문은 삶의 주체로서 인간이, 생명이 항상 그 중심에 있음을 일깨운다. 포괄적 의미에서 인문학은 바로 이런 맥락에서 인간 개개인이 각자 본연의 모습으로 드러나게 하는 과정인 것이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