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주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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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주는 교훈
  • 한북신문
  • 승인 2020.04.1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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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규 논설위원·여행작가

 

코로나 확산으로 야기된 사회적 혼란이 확진자 감소로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다. 하지만 콜센터에 이어 3월16일 은혜의강 교회의 47명 확진자 발견 이후 요양병원 등에서 계속되는 집단감염을 주시해야 한다.

이미 우리는 신천지교회에서 헌금과 전도를 위해 세뇌 되어 혹사당하는 인간의 군상을 보아왔다. 그런데 코로나를 방지한다며 발열 온도 체크 대신 신도의 입에 소금물을 분무한 것은 본연의 교리인 사랑이 아니라 맹신적 교리에 빠진 목사의 무지를 잘 보여준다.

이러한 구습이 중국 대약진운동 때 참새를 박멸하면 곡식의 유출을 막을 수 있다는 오판에서 해로운 곤충을 잡아먹는 참새를 대량 죽여 흉년으로 수천만 명의 인민을 아사시킨 마오쩌둥의 무지와 무엇이 다른가? 반문해 본다. 중국은 우한과 후베이성을 강제 봉쇄하고 쓰레기차에 음식을 보내 주민의 분노를 사고도 확진자가 감소했다며 자화자찬하고 있다.

우리도 이와 다를 바 없다. 국내 코로나 발병 3일 후인 1월23일 중국의 우한 봉쇄 때 또는 1월29일 우한 교민 송환 당시 해당 지역에서 입국하는 중국인과 신천지 교회 신도에 대한 입국심사 및 격리 조치 미흡과 의사협회와 감염학회 등 의료 전문가의 권고를 무시한 결과 2월말~3월 초에 5년 전의 메르스 때보다 더 많은 감염자와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는 3월19일 콜롬비아에서 입국한 신천지 전도사처럼 1월 하순 중국(우한)에서 감염되어 검역 없이 입국한 신천지 교도들이 한 달 동안 대구지역을 돌아다니며 시민들을 감염시키는 것을 정부가 파악 못했고 또한 대만과 달리 발병 초기에 대중 마스크 수출을 막지 않은데 기인한다.

그런데 해외 국가와 언론이 연일 1만명 넘는 신속한 검진능력을 가진 한국의 진단키트와 드라이브 스루(선별 진료소에서 승차 검사)에 찬사를 보내자 정부가 우쭐해하고 있다. 하지만 진단 키트 등 신속한 대량 검진 능력은 5년 전 메르스를 겪은 우리 의료진과 씨젠 등 기업이 개발했고 지금 방호복, 마스크가 부족한 여건 속에서 의료진들이 확진자 검진과 완치를 위해 고군분투 노력한 결과이다.

우리는 코로나19에 대한 초기 대응 실패로 대량 확진자의 발생과 내수경제 침체 등 걷지 않아야 할 길을 걸어왔다. 하지만 코로나가 소멸되면 책임 회피에 급급하지 말고 경기 회복을 위해 더 큰 고통과 노력을 감수할 각오와 준비가 되어있는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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