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의 시작과 유지, 구맹주산 ②
상태바
인간관계의 시작과 유지, 구맹주산 ②
  • 한북신문
  • 승인 2019.07.31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성산부인과 박혜성 원장

 

21세기 마케팅에 구맹주산을 대입해 보자. 고객들이 처음 어떤 가게에 들어갔을 때 느끼는 첫 인상을 진실의 순간(MOT,Moment Of Truth)이라고 말한다. 첫 인상은 가게 매출에 아주 중요하다.

첫 인상이 안 좋았을 경우 그것을 교정하는데 30시간 이상이 필요하다는 보고도 있다. 그만큼 첫 응대를 하는 접수나 reception은 아주 중요하다. 아무리 술 맛이 좋고, 그 대표의 철학이 훌륭하고 진료를 잘 하고, 음식이 맛이 있어도 첫 인상이 좋지 않으면 구매까지 연결이 안 될 수도 있다. 정치에서도 마찬가지다. 구맹주산, 나라를 잘 다스릴 수 있는 어진 신하가 아무리 옳은 정책을 군주께 아뢰고자 해도 조정안에 사나운 간신배가 떡 버티고 있으면 불가능함을 강조한 말이다.

이것을 남녀관계에 대입해 보자. 어떤 여자와 남자가 사귀거나, 혹은 결혼해서 같이 살 때도 이 원리가 적용된다. 그 사람이 너무 사납거나 첫 인상이 무섭다면 진입이 어렵거나 어찌어찌 결혼했더라도 유지가 어렵다. 내 주위에 사람이 없다면 혹은 내가 누군가와 관계가 잘 유지가 안 된다면 구맹주산(拘猛酒酸)에서 나오는 사나운 개처럼 행동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볼일이다.

어떤 기업에도 이것이 해당되지만 고객에게도 이것이 똑같이 적용이 된다. 요즘 'lack comsumer' 라는 용어가 있다. 구맹주산에서 나오는 사나운 개처럼 행동하는 고객이다. 계속 딴지 걸고 불만을 몇 시간씩, 혹은 반복적으로 하는 고객이다. 그 사람이 불만을 얘기해서 속은 시원할지 모르겠지만, 그 기업에서는 그 고객을 피하고 싶어 한다. 당장은 무제해결은 하겠지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더 많은 대화를 하고 싶지는 않은 것이다. 인간관계는 상호보완적이다. 그리고 사나운 개처럼 무섭게 행동하는 관계는 오래갈 수 없다. 왜냐하면 아무도 접근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관계가 남녀관계일 수도 있고, 부모와 자식관계일 수도 있고, 수요자와 공급자 관계일 수도 있다.

개가 너무 사나워서 술이 식초처럼 시어져서 안 팔리듯이 결국 인간관계도 시어져서 안 팔리는 술처럼 그렇게 아무도 안찾게 될 것이다. 부부사이 문제로 상담을 오는 여성분들이 많다.

일도 잘 하고 그동안 사회적으로 성공한 분들이 많다. 그런데 대화를 하다보면 강박적이고 단호하고 너무 꼼꼼하고 ‘나를 신뢰하지 않고 끊임없이 의심을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처음 만난 의사를 어떻게 금방 신뢰하겠는가? 하지만 이미 인터넷 검색을 하고 왔고, 그리고 수술 후기도 여러 번 듣고 왔고, 다른 병원에도 상담을 여러 차례 해서 이미 검증을 끝내고 왔고, 수술도 그렇게 신중하게 결정 했는데도, 수술 후에도 계속 의심하고 따지는 전화를 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그럴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사람의 남녀관계, 인간관계, 가족관계도 그런 식이라면 구맹주산이 될까 걱정이다. 사나운 개처럼 날을 새운 태도보다는 부드러운 태도가 사업 면에서 인간관계면에서 훨씬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