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투정과 섹스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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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투정과 섹스투정
  • 한북신문
  • 승인 2019.09.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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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성산부인과 박혜성 원장

 

아이들이 어릴 때 1시간 동안 짜증을 내면서 울면 어떻게 해야 할 줄을 몰랐다. 어떤 행동에도 울음을 그치지 않으면 정말 도망치고 싶었다. 어쩔 때는 울음을 그치지 않는 자식을 때리기도 했다. 때리고 나서 마음이 아팠을 때쯤 아이는 잠이 들었다. 이런 행동을 반복하다보니 나중에야 그것이 잠투정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런데 남자들도 아이들의 잠투정과 비슷한 행동을 한다. 섹스투정이다. 66세 여성이 해성산부인과에 방문을 했다. 질건조등 때문에 성교통이 와서 도저히 남편이 간절히 원하는 데도 섹스를 해 주지 못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런 날이나 다음 날이면 그녀의 남편은 항상 온갖 짜증을 다 부린다고 한다. “반찬이 이게 뭐냐, 집안 꼴이 뭐냐, 청소는 왜 이 모양으로 했냐?” 라는 말을 하면서 쫓아다니면서 잔소리를 해댔다. 그리고 그녀가 원하는 것은 아무것도 해 주지 않았다. 그것이 섹스투정인 줄은 알고 있었지만, 어쩔 때는 황당하기도 했다. 마치 어린아이처럼 행동하는 남편이 유치하기 그지없었다.

귀찮기도 하고 잔소리 듣는 것이 싫기도 해서, 아픈 것을 참고 어쩔 수 없이 의무방어전으로 섹스를 해 주면 그녀의 남편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친절해지고 따뜻해지고 목소리도 부드러워졌다. 그럴 때 그녀는 기쁘기도 하고 어처구니 없기도 하고 남편이 귀엽기도 했다. 그렇게 남편이 기분이 좋아있을 때 그녀가 원하는 것을 말하면 그는 뭐든지 다 해 주었다. 아마도 하늘에 별을 따 올 수 있다면 그것도 해 줄 수 있을 정도였다. 집안일도 도와주고 성당도 따라가고 일요일 미사도 가고 성모송도 외웠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파서 도저히 해줄 수가 없어서 해성산부인과에 찾아왔다. 그년느 갱년기 여성호르몬제를 복용하기가 싫었고 러브젤은 효과가 없는데 성교통은 해결하고 싶었다. 그래서 상담을 한 후에 질레이저를 처방해 주었다. 질레이저를 받은 후 그녀는 남편과 성관계에서 더 이상 아프지 않았다. 4~5일에 한 번씩하는 섹스가 안 아프니 그녀의 남편도 너무나 좋아했다. 섹스를 하고 싶지만 부인이 아프다고 할 때 억지로 하는 것은 솔직히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런데 이제는 아프지 않은 섹스를 하니까 너무나 좋았다.

그녀의 남편은 정년퇴직을 했다가 최근에 다시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다시 버스운전을 하게 되니까 그녀가 남편에게 돈을 타서 질레이저를 받게 되었고, 그리고 둘 사이는 좋아졌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밥 주고, 섹스를 해주면 결혼 생활에 문제가 없다.

그래서 남자랑 결혼해서 사는 여자들은 이 두 가지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즉 모든 부인들은 남편에게 밥과 섹스는 잘 챙겨줘야 한다. 이 두 가지가 충족이 안 되면 남자는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다른 방법을 찾게 된다. 여자들은 점검해야 한다! 내가 나의 남자에게 밥과 섹스를 해결해 주고 있는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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