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외도, 어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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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외도, 어찌할까?
  • 한북신문
  • 승인 2020.02.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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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성산부인과 박혜성 원장

 

남편과 섹스리스로 오랫동안 지냈던 여성들이 어느 날 남편이 바람을 피운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고민하다가 해성산부인과에 찾아온다.

처음에 남편에게 다른 여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녀는 엄청나게 화가 나고 배신감을 느끼고 실망하고 자존감이 없어진다. 또는 홧김에 바람을 피우거나 아니면 아예 남편과 잘 살아가는 것을 포기하게 된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든 그녀가 남편을 포기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남편과 살아온 날이 많기 때문이다.

어떤 여성이 찾아왔다. 그녀는 매우 힘든 상황이었다. 최근에 남편이 바람피우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남편을 죽여, 말아, 그냥 살아, 이혼해 하는 갈등을 가지고 나를 찾아왔다. 남편에 대한 배신감 때문에 최근에 7kg이나 몸무게가 빠졌다고 한다. 그녀의 히스토리를 들어보니 그럴 만도 했다.

그녀의 남편이 30대 때 ‘근육암’에 걸려서 오래 못 산다는 선고를 받았다. 생존율이 15%밖에 안 되는 암이었다. 10년간 남편이 암 투병을 했고, 그동안 남편은 발기가 안 되었다. 그녀는 어린 자식 둘을 업어서 키우면서 운영하던 학원 문을 닫았다. 아이를 키우면서 할 수 있는 정육점을 하면서 시부모님 모시고, 남편의 병간호를 했다. 남편은 암을 극복했고 운이 좋게 공무원이 되었다. 그렇게 잘 사는 줄 알았다. 남편은 10년이 지난 후에 성 기능이 회복되었다. 그 후에 두 사람은 잘살았다. 그런데 그녀에게 갱년기가 오면서 질이 건조해지고 성교통이 생겼다, 그래서 남편에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나가서 돈 주고 하고 오라고 말을 했다. 대신 콘돔 끼우고 하고 병은 옮겨오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남편은 절대로 그런 행동을 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남편을 위해서 헌신한 세월이 얼만데, 설마 남편이 그렇게 배신을 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남편이 정말로 자신이 말 한데로 행동한 것이다. 남편의 카톡에 어떤 여자가 “자기 잘 들어갔어?”라는 문자를 보는 순간 그녀는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 느낌이었다. 그날 밤 잠을 못 잤고, 몇 달간 계속 몸무게가 빠졌다. 그리고 고민하다가 그녀는 질레이저 시술을 받으러 왔다. 남편을 위해서 노력을 해 보기로 한 것이다.

나가서 돈 주고 하라는 말과 성관계를 피한 것이 남편 외도의 원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그녀는 남편에게 했던 말을 이제는 하지 않기로 했다. 자신의 말이 씨가 되었고, 남편이 그녀가 하라고 하는 대로 행동을 한 것을 보니, 후회도 되었다. 그리고 성관계를 피하지 않기로 했다. 적극적으로 그녀의 질 건조증을 해결하기로 했다. 남편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싶었다. 힘든 세월을 어떻게 극복을 했고, 얼마나 힘들게 찾아온 행복인데, 그것을 포기한단 말인가? 인제 와서 다른 여자에게 남편을 뺏긴다면, 그야말로 죽 쒀서 개 주는 꼴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남편이 바람을 피운 것은 잘못한 것이지만, 그를 용서하지 못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남편과 어떻게 이 위기를 해결하는 것이 효율적인지를 생각하기로 했다. 그렇게 그녀는 결심하고 마음이 가벼운 상태로 집으로 돌아갔다. 그녀와 그녀의 남편 관계가 회복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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