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이 되지 말고 여우가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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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이 되지 말고 여우가 되라
  • 한북신문
  • 승인 2019.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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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성산부인과 박혜성 원장

 

여성 중에 남자에게 모든 것을 다 얘기하는 여성이 있다. 시시콜콜한 얘기부터 자기 마음속 얘기까지 다 얘기를 한다. 아주 심한 경우는 길을 지나가다가 공중전화기에 돈이 남았다고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한다.

그런데 그게 효과적일까? 대부분의 남자들은 여자보다 언어 중추가 덜 발달되어 있다. 그래서 말로 표현하는 것도 더 서툴고 여자와 얘기하고 소통하는 것도 서툴다. 더군다나 너무나 많은 얘기를 듣는 것도 힘들다. 그런데 여자가 자가 마음속에 있는 모든 것, 하루 종일 있었던 일, 그리고 자신의 생각까지 모두 다 얘기를 하고 그녀의 남자에게 들어달라고 하면 그가 좋아할까? 그리고 그게 효과적일까?

내가 책을 읽고 상담한 바로는 정 반대이다. 남자는 많은 얘기를 듣는 것보다는 행동하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많은 얘기를 듣는 것이 부담스럽고 별로 좋지 않다. 사랑하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면 마치 자신이 행동해야 할 숙제처럼 생각된다. 만약 자기의 아내가 이웃집여자하고 싸웠다는 얘기를 들으면 그는 당장 이웃집 여자의 집에 찾아가서 난동을 부리거나 욕을 하거나 사과를 해야 한다.

병원에 와서도 거의 대부분의 남자들은 자기 여자의 이야기만 듣고 난동을 부리는 경우가 많다. 그것이 그에게는 그녀에 대한 사랑이고 거의 대부분의 남자의 뇌와 행동방식이다. 그래서 여자는 남자에게 많은 얘기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그녀의 과거이야기나 그녀가 사귀었던 남자얘기는 절대로 하면 안 된다.

‘양심선언‘ 하라고 다 이해하고 다 들어 주겠다고 남자가 부추겨도 ’하면 안 되는 이야기는 하면 안 된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얘기라면 ’사족‘ 이라고 말할 수 있고, 그런 과거가 없었다고 얘기를 하면 ’white lie' 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쪽이든 상관없다. 수다는 자기의 친한 친구하고 떨어라. 특히 비밀을 얘기하지 않을 친구면 더욱 좋다. 자기의 남자하고는 달콤한 얘기만 하고 재미있고 즐거운 대화만 해라. 슬픈 얘기, 해결할 수 없는 얘기, 잔소리, 꾸중, 비난의 소리를 들으면 그는 귀를 닫아버리거나 안 들으려고 하거나 그녀와의 접점을 줄이려고 하거나 그녀를 떠나버릴 지도 모른다. 왜나하면 자기가 해결해 줄 수 없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남자와 효율적으로 소통하고 행동하는 여자는 여우이고 그렇게 행동하지 않는 여자는 곰이다. 남자는 여우를 휠씬 좋아한다. 아니, 곰을 너무 싫어한다. 그래서 나는 상담 받으러 오는 여자들에게 여우처럼 행동하라고 가르친다.

남녀관계를 깨뜨리는 말이나 행동을 하지 마라! 그것이 여우들의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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