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세대들이 등 돌리는 이유를 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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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세대들이 등 돌리는 이유를 아는가?
  • 관리자
  • 승인 2020.02.0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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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만 논설위원·상명대 국가안보학과 교수
1월 중순에 TBS가 리얼미터에 의뢰하여 문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보고 지지도를 분석해 보니 한국의 20대가 문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인원이 많이 증가하여 55%인데도 자유한국당의 지지도는 9%였다.
 
왜 제1보수당과 여당의 지지도 차이는 5% 이상이고 대통령 후보 지지도는 15%이상 차이가 나는 걸까? 여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한 해답은 호주의 라디오 진행자이자 칼럼리스트인 헬렌 레이저가 쓴 밀레니얼은 왜 가난한가(Total Propaganda: basic Marxist brainwashing for the angry and the young)’에서 찾아볼 수 있다. 1980년 초에서 2000년대 초에 출생하여 현재 20~40세의 성난 청년 밀레니얼 세대들은 역사상 부모 세대보다 가난한 첫 세대들이고 용도 폐기된 마르크스주의를 환호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사회정치 문제에 익숙하지 못하고 소득 불평등과 양극화, 임시직과 계약직 일자리 위에 누워 노력한 만큼 돈을 벌지 못하니까 ‘N포세대라고 자처하며 기성세대의 상징인 보수 자본주의에 환멸을 느끼고 사회주의에 열광한다는 것이 저자의 진단이다.
 
왜냐하면 세계 거부 8명이 가난한 나머지 전 인류의 절반이 가진 것보다도 더 많은 부를 축척하고 있고 그들의 자녀들은 태어날 때부터 금수저를 입에 물고 있으며 나머지 흑수저들은 태어나면서부터 불평등한 삶의 출발선에서 경쟁을 하고 있으니 자본주의와 보수주의자들을 저주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한 학교의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쟁을 시작하는 현실을 보자. 최순실의 딸인 정유라와 전 법무부장관 조국의 아들, 딸에서 보았듯이 큰 노력 없이도 소위 명문대 문턱을 떡 주무르듯이 넘나드는 현실을 보고 기울어진 운동장의 하단에서 아무리 허우적거리며 포복으로 기어도 명문대는커녕 운동장의 상단까지 올라갈 수 없는 상대적 빈곤층 학생들의 분노를 가진자들이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한국의 보수주의자들은 현실을 직시하고 이를 타파하지 않으면 밀레니얼 세대들이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것뿐인가? 지금 황금성을 쌓고 호위호식하는 가진자와 기성세대를 대표하는 것이 보수주의자들이라고 생각하는 못가진자들은 처음부터 공정한 경쟁에서 출발하지 않고 부정과 부패로 황금성을 쌓은 기득권 세대들이 못가진자와 청년세대들의 꿈을 짓밟고 있다고 생각한다. 극심한 양극화 현상에서 부자들이 어떻게 가난한 사람들을 통제하고 등골을 빼서 이득을 취했는가는 저자가 쓴 호주의 원주민 통제 사례를 보지 않더라도 굴삭기 위에서 시위하는 우리사회의 노동현장에서도 엿볼 수 있다.
 
영세 상인과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먹히면서 소수의 손에 자본이 집중되는 자본주의 사회가 밀레니얼 세대의 노동자들을 우울증에 빠지도록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보수가 득세해 차별과 분란을 조장했고 돈이 없으면 배울 수도, 성공할 수도 없다라는 논리를 가진 밀레니얼 세대들을 이해시키지 못하면 아무리 대안 우파, 새로운 보수, 보수대통합과 같은 이름을 붙여도 지지율은 오르지 않을 것이다. ‘등 따시고 배부른 너희들은 모른다라고 외치는 소리에 진정으로 귀 기울이고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국의 보수가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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