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도 산후조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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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도 산후조리가 필요하다
  • 관리자
  • 승인 2020.01.1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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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택 논설위원·경희수한의원 원장

임신과 출산은 결혼한 부부들 대부분이 바라는 숭고하지만 힘든 과정이다. 그래서 출산을 하고 난 후에는 모든 사람들의 축하를 받으며 3개월가량의 산후조리를 한다.
이때는 아기도 외부와 접촉을 하지 않고, 산모도 지친 체력과 면역력을 회복시키는 기간이다. 그러나 종종 뜻하지 않게 유산이 되는 경우도 있고, 유산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 산모는 정신적으로도 우울해지고, 유산이 되었다는 사실을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드러내지도 못 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근로여성의 연간 유산율은 23%, 비근로여성은 19.1%이라고 한다. 이렇게 상당수의 여성들이 유산을 겪으면서도 일반적인 출산과는 다르게 며칠 쉬었다가 일을 다시 하거나 아예 쉬지도 않고 일을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유산 후에도 몸조리할 시간이 필요한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몸을 조리하지 못하고 무리를 하면 자궁의 건강뿐만 아니라 산모의 건강도 약해진다. 그렇게 되면 또다시 유산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유산의 경우 소파술이 병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소파술로 인한 자궁내유착이나 골반통, 월경양상의 변화가 일어나기 쉽다. 이로 인해 자궁의 건강을 해쳐 임신에 실패하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그러므로 유산이후에는 정상출산의 경우처럼 장기간은 아니지만 2~한 달 정도는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소파술자궁의 어혈을 제거해주고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어혈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파어혈(破瘀血)시키고, 혈행(血行)을 원활히 해주는 따뜻한 성질의 약재를 쓰는 것이 좋다. 그리고 출산과 마찬가지로 산모로 대하며 기력을 북돋기 위한 보허약을 쓰는 것이 좋다.
유산후의 조리는 현재의 몸 상태를 회복시키는 목적도 있지만 앞으로의 임신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문화적으로 유산을 하게 되면 여성들은 죄인이 된 것 마냥 움츠러들고 주변에서는 정상적인 출산 때보다 산모의 건강에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그러나 정신적, 육체적으로 더욱 힘든 시기이므로 가족들의 지지와 보살핌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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