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원 침치료 바로 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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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원 침치료 바로 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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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9.2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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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곤 논설위원·한방재활의학과전문의

한의원에 오시는 어르신들 중에 옛날 침은 이렇게 안생겼었는데, 엄청 컸어!” 라는 말을 하시는 경우를 종종 접한다. 맞는 말이다. 침 치료자체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보니 옛날과 지금의 차이가 있기도 하고 쓰임새에 따라 사실 침도 다양한 종류가 있다. 이번 시간에는 우리가 주로 볼 수 있는 익숙한 침의 종류나 방법을 위주로 침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우리가 가장 흔히 보는 침의 종류는 아마도 호침(毫鍼)일 것이다. 가늘 호, 침 침. 가는 침으로 치료를 한다. 호침이란 고대의 형상과 용법이 다른 9가지의 침(구침九鍼이라고 흔히 부른다) 중의 하나로 길이는 1.5cm에서 13-17cm까지 종류가 여러 가지이며 직경도 0.22- 0.45mm 에 해당한다. 아무래도 가늘다보니 통증의 정도가 굵은 침보다는 덜 하다.
이외에 장침(長鍼) 또한 환자분들에게 익숙한 침이다. 길 장. 침 침. 긴 침을 말한다. 가끔 나 옛날에 장침 맞아본적 있어하시면서 자랑스레() 말씀을 하시는 어르신들도 있다. 여기서 장침 역시 9가지의 침 중의 하나로 침이 비교적 길어서 길이가 20- 23cm 정도 된다. 깊숙한 부위에 치료부위가 위치할 때 해당 부위까지 자극을 하기 위해 보다 길게 만들어진 침이다.
요즘에는 도침(刀鍼)치료를 전문적으로 하는 한의원도 있다. 도침은 칼 도. 침 침. 즉 침의 끝부분이 칼과 같이 날카로운 침으로 고대의 9가지의 침 중 피침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유착된 조직을 박리해 근육이나 신경 주변의 조직을 이완시켜주는 치료법이다.
화침요법도 있다. 이는 침을 붉게 달군 후에 혈자리에 자입하는 침술로써 주로 굵은 침을 사용하는데 최근에는 호침을 사용하기도 한다. 비슷한 것 중에 온침요법이 있는데 호침을 자입한 후 침 끝에 쑥뜸을 붙이고 태워서 열을 가하는 치료방법이다. 앞선 두 개의 치료법은 방법은 약간 다르지만 둘 다 침치료에 뜸의 온열 작용을 함께 이용하는 방법이다.
한편 현대과학의 발달과 함께 침치료에 전기자극을 가하는 전침요법이 개발되어 현재는 보편화되어 사용되고 있다. 전침요법은 2개 이상의 혈자리에 침을 놓은 후에 침에 약한 전류를 통과시켜 침자극에 전기적 자극을 더하여 치료하는 방법이다. 단순 침자극 보다 진통효과가 좀더 우수하다는 보고가 많다. 다만 전침요법의 전기자극이 심박동조절기의 작동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이러한 장치를 사용하는 환자는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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