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라과디아 공원 철거, 민간업체 배불리는 일 없어야
상태바
데스크칼럼 라과디아 공원 철거, 민간업체 배불리는 일 없어야
  • 김기만
  • 승인 2019.08.16 05: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편집국장 김기만


의정부시는 국비 70%를 지원받아 500여억 원에 국방부로부터 매입한 캠프 라과디아 체육공원부지 33000부지 가운데 12000부지에 20억 원을 들여 농구장, 다목적 잔디구장 등 체육공원을 조성해 시민들이 애용하고 있다.

하지만 의정부시는 1년도 사용하지 않은 체육공원을 철거한 후 인근 국방부 땅(2종 이상 주거부지)으로 체육공원을 이전하고 그 자리에 민자아파트를 건설하는 종합발전계획변경안을 지난 6월 행정안전부에 신청했다. 승인 가부는 오는 9월경 결정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951년부터 미군이 주둔했던 캠프 라과디아는 의정부동과 가능동에 위치해 오랫동안 주민들은 미군기지 우회 통행으로 많은 불편을 겪어야 했다. 그러다 지난 2002년 한미 연합토지관리계획협정(LPP)에 따라 2007년 우리 측에 반환됐다.

이에 시민단체인 의정부평화포럼이 의정부시와 경기도를 대상으로 라과디아 반환공여지의 개발계획변경에 따른 예산 낭비 등의 감사를 위한 청구인 서명운동에 돌입, 이달 중으로 감사원에 국민감사청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 725일부터 시청 앞 1인 시위를 시내 주요 거점으로 확대하는 등 의정부시의 반환미군기지 난개발 계획을 철회시키기 위한 행동을 계속 이어가면서 의정부시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이와 관련 안병용 시장은 8월 월례회 때 그동안 민간자본 유치를 통해 토지를 보상하고 직동·추동공원을 개발해 공원 전체를 시 소유로 확보했으며 캠프 라과디아 부지 또한 민간자본을 통해 아파트와 6레인의 수영장을 갖춘 스포츠몰과 주민센터, 공원 조성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시민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밀어붙일 태세다.

체육공원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금의·가능뉴타운지구 해제로 국방부가 7~8년간 불가피하게 소유하고 있던 비슷한 규모의 주거부지(3)로 체육공원을 이전 하는 것으로, 국방부가 이 땅을 공매처분 하면 도시형생활 주택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럴 경우 오히려 난개발로 문제가 심각해 질 수 있다고 시 균형발전과 담당자는 해명했다.

문제는 체육공원 부지에 민자아파트가 들어서고 의정부경찰서 앞 현대산업개발이 추진 중인 초고층주상복합건물 그리고 인근의 지역조합아파트 건축 등이 완공될 경우 교통대란이 우려된다.

민간 기업은 이윤을 최우선으로 추구하기 때문에 민간투자 사업이 공공성을 우선 확보하기는 어렵다. 최근 의정부시 구도심권에는 나홀로 고층 아파트들이 우후죽순처럼 세워지며 도시경관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 도시경관이나 교통 대책 등의 철저한 대책 없이 급하게 진행된 직동, 추동 근린공원 민간투자 사업도 아파트 입주 완료 후 도시경관이나 차량 소통 등의 문제는 없는지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

따라서 의정부시는 미군반환 공여지의 민간투자사업 추진에 앞서 도시경관과 교통대책을 고려한 반환공여지를 포함한 구도심권 전반에 대한 미래 지향적이고 장기적인 도시계획 수립을 우선 수행하여 업체만 배불린다는 시민들의 지적을 불식시켜야 한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