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대한 오해와 이유
상태바
중국에 대한 오해와 이유
  • 관리자
  • 승인 2019.06.22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현규 논설위원·여행작가

2005년 필자가 우즈베키스탄으로 여행을 갔을 때 일이다. 당시 고려인 3세 가이드는 구소련 시절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거짓말을 반복해 듣는 것처럼 공산주의를 달콤한 말로 선전하면 그것은 인민의 사고와 정신을 지배하게 된다.
그 결과 공허한 이론에 나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어 사회주의 국가에 대해 막연한 희망을 갖게 된다고 한다. 지난 해 남북 정상회담 이후 김정은을 칭송하는 단체가 등장한 것은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살아가는 그들이 19C 전체주의국가 체제를 유지하는 북한을 잘 몰라 1인 독재권력에 의해 벌어지는 일이 신기한 나머지 이를 동경한 데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우리가 사회주의 국가에 대해 알지 못하면 중국에 대한 판단도 오류를 범하게 된다.우리나라는 중국과 영토를 접하지 않았던 고려시대에 송과 가장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였다. 이후 조선조에 와서 사대주의로 일관했는데 그것은 1895년 청일전쟁의 결과 조선에서 청군이 물러감으로써 청산되었다.
대한민국 건국 초기 일어난 6. 25 한국동란 때 중공군과 처음 조우했지만 이후 중국은 우리의 기억 속에서 잊혀졌다. 그런데 198355일 중공민항기가 춘천에 불시착한 사건, 그리고 80년대 운동권의 영향으로 마오쩌둥의 대장정과 공산주의 이념들이 국내에 소개되었다.
90년대 중반 여행 당시 내가 본 중국의 모습은 전근대적인 농업국가에서 공업국가로 발전해가는 단계였다. 그런데 중국이 자력이 아닌 한국 등 외국 기업의 투자로 급성장한 나라임을 모르고 이러한 중국의 실패한 사회주의 정책을 동경하여 그 이념에 사로잡혀 중국을 올바로 보지 못하는 오류를 범해선 안 된다.
지금 중국은 상대가 고구려에서 미국으로 바뀌었을 뿐 역대 왕조 중 대운하 건설로 경제 발전하여 인접국을 군사적으로 위협하던 수나라와 유사하다. 미국 오바마 정부 때 경제 성장과 군사굴기로 무례하고 오만해진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등장하여 군사력을 강화하고 무역전쟁을 일으키자 그 기세가 한풀 꺾였다. 지금 미국이 중국과 무역전쟁을 하는 목적은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군사적 패권주의와 중국 첨단제조업의 싹을 사전에 제거하기 위한 것으로 보여진다.
반대로 우리나라는 2000년대 들어 조공만 없었을 뿐 중국의 동북공정과 사드 보복, 기자 폭행 등 무례한 행동에 전혀 대응도 못하고 굴복하였다. 그 결과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자 중국은 화웨이 부품 공급에 대한 협조와 미·중 간에 특정한 나라를 택하고 파로호를 이전 명칭인 대붕호로 변경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절박한 위기에 처해 대한민국을 압박하는 중국에 대해 국익을 위한 외교 전략이 필요하다. 따라서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굴복시킬 수 있었던 요인을 분석해 보고 한미동맹을 강화하면서 중국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현명하게 대처해 나가야 한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