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청소년지도위원 무더기 위촉장 반납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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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청소년지도위원 무더기 위촉장 반납 왜?
  • 김기만
  • 승인 2019.06.12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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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김기만


‘아빠가 미안해 봉사하다 도둑 됐네’
의정부시 청소년지도위원회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지난 6월3일 의정부시 청사 앞에서 개최한 ‘청소년지도협의회 위원 사퇴 및 위촉장 반납’ 규탄대회에 나온 현수막 문구다.

이 문구는 지난 4월8일 김영희 의정부시청소년지도협의회장(이하 청지협)이 비대위원 10명, 강인정 前청지협사무국장 등을 청지협 사무실 집기를 절도(무단방출)혐의로 고소한데 따른 억울함과 어이없음을 풍자한 표현이다.

앞서 정치적 중립을 강조하던 의정부시는 지난 2월19일 일방적으로 김영희 송산1동청소년지도협의회장을 市청소년지도협의회장으로 선임, 통보한 바 있다.

문제는 신임 김영희 회장은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인물이 아니라는데 있다. 왜냐하면 지난해 6.13전국동시지방선거 때 더불어민주당 안병용 의정부시장 후보 등 SNS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선거운동에 참여한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신임 회장 지명철회를 위해 지난 2월 10개동 청소년지도위원들로 구성된 비대위는 이날 규탄대회를 개최한 후 “지난 1월15일 안병용 의정부시장으로부터 청소년지도위원 위촉장을 받은 237명 가운데 50%가 넘는 120여명이 무더기로 위촉장을 반납했다”고 전했다.

청소년지도위원으로서 지난 6여 년 간 봉사해온 필자 역시 이날 비대위 규탄대회에 참석해 사직서를 작성하고 청지협회장 선임의 부당함을 알리는데 동참했다.

이와 관련 의정부시 평생교육청소년과 담당자는 “6월10일 현재 75명이 위촉장 반납 및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동별로 추가로 반납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보도자료를 통해 ‘시 협의회장 지명에 반대하여 그동안 협의회 활동에 참여하지 않은 경우, 개인사정으로 활동할 수 없는 경우 등 지도위원의 활동의사를 확인해 해촉 여부를 결정하고 새로 100여 명의 지도위원을 동별로 공개모집, 사회단체 추천 등을 통해 위촉할 계획’이라며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시 입장에서는 수개월간 ‘개점휴업’ 상태로 파행을 계속해온 청지협의 ‘앓던이’가 빠져 속 시원할 수도 있지만, 오랫동안 청소년을 유해환경으로부터 계도 및 지도하던 청소년지도위원들이 무더기로 위촉장을 반납하는 초유의 사태에 대해 책임을 면할 수가 없다. 더욱이 지난 18년간 청소년지도위원으로서 봉사해온 K위원은 오죽했으면 이날 위촉장과 함께 의정부시로부터 받은 시장상과 표창장을 반납했을까.

“수년 전부터 의정부시 산하단체 및 관련 단체의 회장, 위원장을 정치적 성향이 같거나 비슷한 사람으로 교묘하게 앉히는 행태가 벌어지고 있다. 요즘시대에 단체장이 얘기(후보자 지지 등)한다고 따라가는 유권자가 몇 명이나 있겠는가. 순수 봉사 단체마저 니편 내편으로 갈라놓고 지역발전과 화합을 저해하는 정치인은 내년 총선과 2022년 전국 지방선거 때 전부 뿌리 뽑아야 의정부시가 행복특별시로 거듭날 수 있다”는 시민 A씨의 일갈을 새겨들어야 경기북부 수부도시로서의 의정부의 미래가 밝고 희망이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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