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대한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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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대한 오해
  • 관리자
  • 승인 2019.06.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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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규 논설위원·여행작가

필자는 부모님이 모두 이북 실향민이라 북한문제와 통일에 관심이 많다. 그런데 일부 국민들은 북한 정권의 실체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
194635일 북조선 임시 인민위원회에 의한 북한의 토지개혁으로 나의 조부는 신혼 때부터 살던 평원군 영유면의 토지를 몰수당하고 한 달 내에 집을 비워야 했다. 평양으로 이사하던 날, 평남 개천에서 시집 올 당시 할머니가 데려와 20년 넘도록 함께 더부살이 했던 여자(몸종)가 울면서 따라 나와 아씨, 살다보면 언젠가 좋은 날이 오겠죠.”하며 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고 한다. 아버지 생전에 이 말을 전해 들었던 나는 아버지가 생각날 때마다 영유를 배경으로 한 김동인의 소설 배따라기를 읽곤 했다.
그 후 할아버지 가족은 19488월 어느 날 새벽, 배를 타고 월남했다. 곧이어 99, 북한에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정부가 수립되었고 그 체제는 6.25한국동란을 거쳐 3대째 세습되어 지금까지 71년간 이어져 왔다. 이러한 북한을 단지 우리가 아는 지식과 가치관으로 판단해서는 안된다.
올해 2월 말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의 결렬은 미·북간에 비핵화 개념이 다르다는 것뿐만 아니라 김정은이 대북 경제제제의 해제만을 요구한 사실이 밝혀져 미국의 압박 정책이 효과를 거두고 있음을 확인해 주었다.
마찬가지로 평화에 대해서도 개념을 정리해 볼 필요가 있다. 정부는 지난 1년간 북한이 도발을 중단한 것을 두고 한반도에 평화가 왔다고 말하는데 이러한 일시적 긴장완화는 진정한 평화가 아니다.
최근 북한이 54일 원산 호도반도와 59일 평북 구성에서 러시아 이스칸데르 미사일의 개량형인 저고도 신형탄도 미사일을 연이어 발사하였다. 이들은 모두 사거리 500이하 미사일로 미국보다 남한에 위협이 되는 걸로 보아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북러 정상회담 후 나온 북측의 남한은 참견(오지랖)말고 당사자가 되.”는 주장은 미북회담의 판을 깨지 않으면서 남한이 직접 나서서 개성공단재개 등을 결정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지만 비핵화 회담 기간동안 북한은 핵과 미사일 등 군사력을 증강해왔고 이러한 위장된 평화는 후에 참혹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북한은 핵을 보유함으로써 고립에서 벗어나 미··러와 정상회담을 하고 한국에 거리낌 없이 할 말을 할 정도로 지위가 격상되었다.
지금 우리가 조심해야 할 것은 북한의 핵탄두 미사일의 도발로 많은 인명피해가 나면 싸우기 보다는 전면전쟁이 두려워 오히려 남한 정부에 그 책임을 묻고 탓하는, 이른바 남남갈등을 유도하여 대한민국 국민을 분열시키는 북한의 대남전략이다.
우리는 6.25 한국동란을 통해 진정한 평화는 국민의 안보의식과 군사력에 의해 지켜진다는 교훈을 얻었다. 로마의 전략가 베게티우스도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준비하라고 말했다. 따라서 김정은에 의해 통치되는 북한 체제를 바로 알고 우리 스스로 굳건한 안보의식을 갖고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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