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腎) 이야기
상태바
신(腎) 이야기
  • 관리자
  • 승인 2019.05.26 0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경곤 논설위원·정담은한의원 원장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라는 장부가 현대의학에서 말하는 신장과 일부 비슷한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이 맞다. 콩팥이라고 부르는 신장의 개념을 포함하여 다른 개념도 더 포함하고 있는 것이 한의학의 인데 이를 이해하기위해 먼저 콩팥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
신장은 우리 몸에서 소변을 생성하는 과정을 통해 노폐물을 배설시키고 우리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함을 알 수 있다. 이것을 한의학에서는 신이 수액을 주관한다(腎主水液)고 말한다.
신과 관련해서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나 하려고 한다. 신은 정()을 저장한다. 정이란 무엇일까? 정은 사람이 자라나고 발육하고 또 생식기능을 할 수 있는 원천이 된다. 사람의 성장과 노화의 핵심적인 요소라고 보면 될 것이다.

이중에 태어날 때부터 타고난 것을 선천지정(先天之精)이라 부른다. 출생 후에는 음식을 먹고 외부로부터 영양을 섭취하면서 정이 더욱 충분해 진다. 이것을 후천적인 정(後天之精)이라고 한다. 신은 둘 중에 선천지정과 관련이 있다.
사람은 태어난 이후 청년의 때가 되면 신의 정이 매우 충만해지면서 2차 성징이 나타나고 성기능이 성숙해지게 된다. 그 결과 여성은 월경을 하게 되고 자녀를 임신 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반대로 노년에는 신의 정이 점점 쇠약해지는 때가 오게 되고 생식기능이 감퇴된다.
이러한 정과 관련한 신의 역할은 사실 그동안 우리가 알아온 콩팥의 개념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질 것이다. 신장이라는 같은 장기를 두고 왜 한의학과 서양의학에서 달리 기능을 말하는지 오해할 수 있는데, 한의학에서 말하는 이 서양의학에서 말하는 신장(kidney, 콩팥)과 동의어가 아니며 이 둘을 비교한다면 한의학의 은 해부학적 실체인 신장을 포함하여 다른 개념도 지칭하는 한의학의 언어라는 것을 기억하면 이해가 조금 쉽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한의원에 가서 진료를 받다보면 익숙하지 않은 단어들을 접할 때가 있을 것이다. 어릴 때부터 서양의학적인 용어와 개념이 익숙한 요즘의 사람들에게 한의학의 언어는 새롭고 어색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준비한 오장에 대한 이야기가 이글을 읽는 독자분들에게 도움이 되었기를 바란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