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의 통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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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의 통증
  • 관리자
  • 승인 2019.05.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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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택 논설위원·경희수한의원 원장

요즘들어 한의원에 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이 자주 내원한다. 대부분 호소하는 증상은 목, 어깨통증이나 두통이다. 왜 수험생들은 목이나 어깨, 머리에 통증이 잘 나타나는 것일까?
시험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한 몫 하겠지만, 그것보다는 오래 앉아있는 것이 더 문제가 된다. 대개 수험생들은 공부하기위해 하루에 10시간이상 앉아 있는 경우가 많다.
앉아서 공부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목은 앞으로 나오게 되고, 등은 구부리는 자세가 나오기 쉽다. 경우에 따라서는 한손으로 한쪽 턱을 괴고 앉아 있기도 하고, 옆으로 비스듬히 앉아있기도 한다. 이러한 나쁜 자세가 결국은 목과 어깨의 근육들을 긴장 시킨다.
사람 머리의 무게는 대략 5~8kg정도 된다고 한다. 이 무게는 첫돌이전 영아의 몸무게와 비슷하다. 아기를 키워본 사람은 알겠지만, 아기를 계속 안고 있는 것은 엄청 힘들다. 이정도 무게의 머리를 우리의 목은 매일 장시간 떠받치고 있는 것이다.
목을 바르게 한 상태로 머리를 떠받치는 것도 부담스러울 텐데, 비스듬한 상태로 있으면 목이 받는 힘은 상당히 큰 것이다. 그러니 목주변 근육의 긴장이 당연히 올 수밖에 없다. 근육이 긴장되면 통증이 온다. 목과 어깨가 늘 뻐근하고, 무겁다. 심하면 두통까지 온다.
한의학에서 근육의 긴장과 통증은 담이나 어혈이 원인이 된다고 본다. 담이나 어혈은 혈액순환이 원활히 되지 않을 때 잘 나타난다.
그래서 기본적인 치료로는 침이나 습식부항(사혈요법)으로 혈행을 원활히 하여 근육의 생리활성이 잘 일어나서 통증이 소실되도록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근막추나기법을 쓰거나, 어혈이 잘 풀리도록 하는 한약을 쓰기도 한다.
그러나 치료에 앞서 평소에 자세를 바르게 하고, 1~2시간정도 공부를 하고 나면 잠시 목근육이 편해지도록 좌우 측면으로 스트레칭을 하거나 정면을 응시한 자세로 뒷목에 손을 올려 깍지를 끼고, 앞으로 당기면서 목에 힘을 주어 버티는 등척성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험생들은 목과 어깨통증, 두통이 잘 올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한 번씩 불편함을 느낀다면 평소에 틈틈이 목과 어깨의 근육긴장을 풀어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더 심해지면 치료를 받는 것이 공부에도 더 효율적일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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