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기운을 담당하는 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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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기운을 담당하는 폐
  • 관리자
  • 승인 2019.03.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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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곤 논설위원·정담은한의원 원장

폐는 기운을 담당한다(肺主氣). 이를 이해하기 위해 먼저 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하여 이야기 해보기로 하자.
가장 기본적인 진기(眞氣)는 본래 타고 나는 정기(精氣), 비위에서 음식을 소화하여 생긴 수곡의 기, 폐에서 숨을 쉬면서 흡입한 천기(天氣), 이 세 가지가 합쳐져서 만들어진다. 기를 만들어주는 중요한 요소가 바로 폐의 호흡을 통해 생성되는 것을 알 수 있다. 호흡의 과정을 통해 들어온 산소는 뇌를 비롯한 온몸 구석구석에 전달되어 우리 몸의 대사에 사용되고 이것이 우리 몸의 에너지, 즉 기운을 일으키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준다. 그래서 폐가 기를 주관한다(肺主氣)고 한 것이다.
폐는 또한 피모를 담당한다. 피모(皮毛)는 피부할 때 피, 털 할때 모.즉 피부와 털이라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 몸의 살갗과 털을 다스린다는 뜻이다. 폐와 피모는 무슨 관련일까. 피모는 우리 몸의 가장 외부에 있는 겉 부분으로 살갗 뿐만 아니라 땀샘이라든가 여러 털 등의 조직까지도 포함하는 개념으로 본다. 피모가 하는 일은 단순히 우리 몸을 감싸고 있는데 지나지 않는다. 외부로부터 우리 몸을 방어하는 보호 작용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물리적으로 우리 몸을 감싸고 있다는 사실 뿐 아니라 면역력, 즉 위기(衛氣)와 관련이 깊다. 한의학에는 우리 몸을 방어하는 기운인 위기(衛氣)라는 개념이 있는데 피부를 따라 주행하면서 면역과 관련한 중요한 일을 담당하는 것으로 본다. 이것이 바로 폐와 관련이 있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감기가 걸린다고 생각해보자. 외부로부터 병원균이 침입하면 대개는 먼저 호흡기의 병증들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콧물이 나거나 목이 따끔거리거나 기침을 하게 된다. 이는 우리 몸의 일차적인 방어를 담당하는 위기가 약해지면서 병원균이 침입하여 폐와 관련한 호흡기계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설명된다. 정리하면 폐는 우리 몸의 일차적 방어에 주요한 일을 한다.
폐는 또한 수도(水道)를 다스린다. 폐가 수분대사에 관여한다는 뜻인데 앞서 말한 이야기를 이해한다면 폐가 땀을 통해 수분대사에 관여한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폐의 경우 수분이 아래로 내려가게 하는 일을 담당한다. 만일 우리 몸을 상류 중류 하류로 구분한다면 폐는 상류에 속하여 물이 아래로 흐를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이 기능이 만일 잘 되지 않으면 물이 아래로 잘 배출되지 않아 몸이 붓거나 소변이 잘 안 나오거나 하는 등에까지 이르게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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