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설 늑장대응…위기대응 시스템 문제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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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설 늑장대응…위기대응 시스템 문제없나
  • 김기만
  • 승인 2019.02.26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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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김기만


기상청에서 눈이 내린다는 일기예보가 없었는데 새벽에 갑자기 폭설이 내렸습니다. 예보가 없었기 때문에 시가 보유하고 있는 제설장비차량을 긴급 투입할 수 있도록 사전 조치해 놓지 못했고 아울러 부족한 제설차량을 미리 임대하지 못해 제설작업(염화칼슘 살포)을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의정부시 도로과 제설담당 직원의 말이다.

지난 215일 새벽 4시경부터 의정부시에 기습적인 폭설이 내렸다. 제설작업이 안된 상태에서 도로위에 쌓인 눈 때문에 출근길 차량들이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교차로, 지하차도 등에서 차량들이 뒤엉켜 교통대란을 유발, 무더기 지각사태 등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등 분통을 터트렸다.

기상청 예보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바닥에 떨어져 있다. 하지만 기상청 일기예보 탓으로 핑계를 돌리기에는 의정부시의 위기대응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폭설, 폭우 등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비상 시스템을 가동해 시민들의 안전과 불편함을 최소할 수 있는 즉각적인 조치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서울 등 인근 지역에서 대중교통 또는 자가용을 이용해 의정부시로 출퇴근 하는 시민들이 이구동성으로 의정부에만 들어오면 제설작업이 제 때에 안 되어 불편을 겪는다. 인근 지역에도 거의 동시에 비슷하게 폭설이 내렸는데 왜 의정부만 늑장대응이냐며 거침없이 불평, 불만을 쏟아낸다.

의정부시는 대설주의보가 발령된 이날 이성인 부시장을 비롯해 공무원, 주민 등 1400여명을 긴급 소집해 시민들을 위해 버스정류장 및 전철역, 경전철 역사 주변을 중심으로 한 집중적인 제설작업을 벌였다고 홍보했다. 문제는 주요도로와 이면도로의 제설작업이다.

정확하지 않고 중계조차도 제대로 못해 국민들로부터 공분을 사고 있는 기상청의 일기예보 때문이라는 의정부시의 해명이 이해가 된다.

러나 안병용 시장이 해외 출장 중에 벌어진 이번 사태가 혹시라도
선장부재에 따른 공직사회 기강이 해이해져서 위기대응 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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