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양심적 의원 청산 못해 후회한다는 홍준표
상태바
비양심적 의원 청산 못해 후회한다는 홍준표
  • 관리자
  • 승인 2018.07.02 11: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권영일 논설위원·신한대학교 교수

6.13 지방선거가 민주당의 일방적 승리로 끝나자 야권에 부는 정치적 파장이 대단하다. 정작 대선에서는 패배하고도 멀쩡히 버티던 대선주자급 정치인들이 지방선거를 치르고는 그때보다 더 민망한 모습으로 퇴장하고 있다.

특히 홍준표 전 대표는 막말과 국민정서에 맞지 않는 언동으로 구설수가 많았던지라 그의 퇴장을 바라보는 많은 국민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못해 고소하다는 조소를 보내고 있다. 이런 상태에 있는 홍 전 대표가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당대표와 당협위원장직을 모두 내려놓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겠다는 막말이 또 정치권에서 시비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필자는 홍준표 전 대표의 이 마지막 막말은 막말이 아니고 진실과 팩트라고 생각하며, 유권자에게는 과제라고 생각한다.

홍준표 전 대표는 비양심적 의원을 청산 못해 후회한다.” 면서 아래와 같은 내용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내가 만든 당헌에 국회의원 제명은 3분의 2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조항 때문에 인적청산 대상이었던 의원들을 청산하지 못했다고 주장하면서 청산 대상 의원들의 특질을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첫째로 고관대작 지내고 국회의원을 아르바이트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 추한 사생활로 더 이상 정계에 둘 수 없는 사람, 국비로 세계일주가 꿈인 사람, 카멜레온처럼 하루에도 몇 번씩 변색하는 사람, 감정 조절이 안 되는 사이코패스 같은 사람이라고 기술했다. 두번째로는 친박 행세로 국회의원 공천을 받거나 수차례 하고도 중립 행세하는 뻔뻔한 사람, 탄핵 때 줏대 없이 오락가락하고도 얼굴, 경력 하나로 소신 없이 정치생명 연명하는 사람, 이미지 좋은 초선으로 가장하지만 밤에는 친박에 붙어서 앞잡이 노릇 하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런 사람들이 정리되지 않으면 한국 보수정당은 역사 속에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막말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건 막말이 아니고 진실이고 팩트이며 이는 한국당 의원들만의 특질이 아니기 때문이다.

홍준표 전 대표가 마지막 막말이라고 던진 이 내용들은 우리 유권자들이 어떤 사람을 국가와 지역을 대표하는 사람으로 선출해야 되는지와 국민을 속이고 기망하는 정치인들을 어떻게 판단하고 솎아내야 하는지에 대한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그리고 국민들은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그 답을 보여주었다. 또한 보수와 진보를 안보와 운동권으로 치부하고 인식하는 사고와 이를 정치적으로 호도하고 이용하려는 정치논쟁은 이제 청산하라고 명령하고 있다. 보수적 안정과 진보적 변화를 보는 국민들의 생각과 판단이 정치권의 논쟁 프레임을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들이 원하는 것과 시대의 변화와 흐름을 바로 볼 수 있는 정치발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이번 지방선거로 보수가 궤멸되었다고 희비할 것이 아니라 국민만을 바라보는 건전하고 바른 보수가 있어야 한다는 점도 이번 선거가 주는 시사점이라 할 수 있다. 필자뿐만 아니라 대다수 국민들은 보수가 다시 살아나길 희망할 것이다. 일방적인 논리보다는 논쟁과 반대가 있어야 발전적으로 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