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의 땅이름-82)어룡골(漁龍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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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의 땅이름-82)어룡골(漁龍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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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5.03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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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추윤 이학박사·前신한대 중앙도서관장·논설위원

가능동은 191441일 일제의 전국 행정구역 전국 개편 때 양주군 시북면 가좌리(嘉座里), 어능리(漁陵里), 직동(直洞)을 합쳐서 가능리(佳陵里)로 개칭하였다가 19562개리로 분할되어 가능1, 가능2리로 되었다.

196458의정부시의 명칭과 구역에 관한 조례를 개정 공포(조례 제19)하여 동년(同年) 61일 동제(洞制)가 실시되면서 가능1동과 가능2동이 되었고 197071일 가능3동이 분리, 신설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가능리(佳陵里)는 가좌리와 어릉리에서 한자씩 따서 합성한 지명이다. 조선지형도에 가좌리는 의정부1동을, 어릉리는 가능1동임을 나타내고 있다. 가좌리는 가재울이라고도 불리었다. 이는 곧은골 서북쪽에 있는 마을로 옛날 이곳에 가재가 많았던 가재못이라는 큰 연못 이름에서 동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한자로 고칠 때 가좌(佳佐)’가 되었다. 가능동에는 리로 통합되기 전에 시북면 어능리(漁陵里)가 자연부락으로 강등되면서 어능골(漁陵谷)이 되고, 이것이 음운변화하여 어룡골(漁龍谷)로 변했다. 가능1동은 동으로는 평화로가 남으로는 가능로가 가로 지르고 있으며 폐선의 교외선 철로와 벽제선 도로가 횡단 우회한다. 서로는 양주시 홍복산이 드리워졌고 북으로는 녹양동과 접하고 있다. 특히 이곳에 중고교가 밀집되어 있다.

가능2동은 흥선로를 접경으로 의정부 2동과 접해 있으며 서로는 가능3, 북으로는 가능1동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 가능3동은 서북으로는 양주시 장흥면과 경계를 이루고 교외선 철도가 북단으로 횡단한다.

최근에는 행정구역을 확대 개편하여 가능1동과 흥선동으로 나누고, 흥선동 행정복지센터가 개설되어 의정부 1, 의정부 3, 가능1, 흥선동, 녹양동을 관할하고 있다.

어룡골은 충목단 아래의 골짜기로 왕이 이 곳에서 하루 묵어 갔다고 하여 본래는 어()자를 써서 어룡골이라 했는데 일본 사람들이 어()자를 강등시켜서 어()자로 바꿔 놓았다고 전한다. 이곳은 독립운동가 이용재의 출생지이다. 이용재는 1905년 의정부시 가능동(佳陵洞)에서 출생하여 일제강점기의 독립운동가로 19266·10 만세운동이 일어나자 인쇄직공조합의 간부이자 기술자로서 격고문과 전단의 인쇄를 담당하였다. 격고문이 일제에 의해 발각되어 체포되었으며, 당시 치안유지법 및 출판법 위반으로 옥고를 치렀다.

그러나 어룡에 대하여는 이미 자세히 고증한 바 있다. 이는 에서 온 말로 어우러지다’, ‘어우른다의 의미를 가져 지명으로는 아우라지’, ‘어릉’, ‘어룡등으로 나타나는 바 각각 두 갈래로 진행되어 오던 길이나 개울 등이 하나로 합쳐지는 곳에 나타나는 지명이다.

현재 얼은 여울(강이나 바다의 바닥이 얕거나 폭이 좁아 물살이 서로 만나 세게 흐르는 곳)’의 경상도 방언에도 존재한다. 이와 반대되는 개념으로는 <>이 있다. 하나로 진행되던 길이나 개울이 둘로 갈라지는 지점에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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