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은 끝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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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은 끝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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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3.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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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만 논설위원·상명대 국가안보학과 교수
201829일부터 25일까지 17일간 진행되었던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나고 지금은 ‘2018 동계 패럴림픽이 열리고 있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은 실제로 27일부터 예선전이 시작되어 19일 동안 15개 종목을 놓고 한국의 국민들은 물론 세계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생소했던 컬링에 열광하고 스켈레톤의 아이언 맨과 스피드 스케이팅의 짜릿한 맛 그리고 개·폐막식에서의 멋진 드론 쇼를 보면서 한국은 금메달 5개를 포함, 17개의 메달을 획득하고 종합 7위를 달성했다.

그래서 동계올림픽 동안 국민들은 행복했다. 남북 단일팀 종목을 만들고 북한 미녀 응원단 모습과 삼지연 악단의 공연을 보면서 올림픽이 끝나기 전까지는 적어도 북한의 도발이 없을 것이라는 확신 때문에 매서운 칼바람 속에서도 걱정 없이 경기와 축제에 심취할 수 있었다. 북한의 위협이 없다면 한반도도 이렇게 평화로울 수 있다는 것을 실감했던 것이다.

그러나 올림픽이 끝나고 현실로 돌아오니 걱정이 앞선다. 첫째, 한반도기를 앞세운 남북 선수단 입장과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편성, 북한 미녀 응원단의 퍼포먼스 그리고 북한 공연단이 남긴 후유증이다.

단일팀 구성은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과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 이후 27년 만이고, 북한 응원단의 방남은 2005년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이후 13년 만이며, 공연단의 방문은 20028·15 민족통일대회 이후 15년 만이다. 15년 만에 보는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의 공연은 남한 국민들에게 많은 희비를 선사했다.

김정은이 3번이나 점검했다는 삼지연의 공연은 당신은 모르실거야와 같은 김정일의 사모곡과 현송월이 부른 한라산과 독도도 내 조국(?)입니다등은 남한의 실향민들과 감성에 젖은 순진한 국민들의 마음을 충분히 흔들어 놓았다. 그래서 김정은은 북한주민들이 가보로 받든다는 ‘1호 사진을 그들에게 선물했던 것이다. 북한은 전략적으로 성공했다고 자평하는 것 같다.
둘째, 문대통령은 올림픽 개최 전에는 사람 중심의 정치’, ‘사람 중심의 경제를 강조했었는데 이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회주의헌법 제3사람 중심의 세계관과 제8사람중심의 사회제도와 혼동을 주어 의아해하는 국민들이 많다.

그리고 올림픽 개회식 리셉션 때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남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각국 대표단 앞에서 자신은 한국의 사상가 신영복을 존경한다고 언급했다. 신영복(1941~2016)공산주의와 김일성 주체사상 신봉자로서 통일혁명당 지하조직을 결성해 한국을 전복하려 했던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평창 올림픽은 분명 한반도 화해조성에 기여했지만 대통령의 모호한 발언과 김여정, 김영철의 방문 그리고 답방 차원의 남한특사파견단이 남북정상회담과 비핵화 가능성의 비둘기 낭보를 가져 왔지만 북한의 공작정치에 수없이 당한 우리들로써는 희비가 교차한다.

셋째, 한미연합훈련 키리졸브까지 연기하고 실시한 평창올림픽인데 26~8일까지 개최되었던 제51회 뮨헨안보정상회의에서 미 공화당 상원의원 제임스 리시는 북한에 대한 공격이 발생한다면 코피전략이 아닌 엄청난 규모로 신속히 이뤄질 것이며, 지구가 목격하지 못한 수준의 재앙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미국의 제임스 줌왈트는 226한국은 북한의 현금인출기인가라는 칼럼을 브라이트바트(Breitbart)지에 기고했고 문정인 외교안보특보는 227일 워싱턴 북한문제세미나에서 대통령이 주한미군 나가라고 하면 나가야 한다는 한미공조 균열발언을 서슴치 않았다. 이를 접하는 국민들이 과연 안심하고 봄꽃놀이를 즐길 수 있을까?

2017년에 출판된 보랏빛호수에서는 광주사태 당시 남파되었던 정주성의 5.18 체험담이 소개되었고 올해 228일에는 ‘5·18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었다.

또한 어린이 도서 살아있는 역사, 재미있는 논술에서는 김일성은 전설적인 영웅이며 유일한 희망이고 이승만은 미국의 꼭두각시로 묘사되었다고 TV조선이 보도한 이상, 또다시 과거사 논쟁이 벌어질 것은 뻔하다. 한국호는 어디로 갈 것인가? 평창올림픽이 제발 일장춘몽이 아니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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