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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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결림
  • 관리자
  • 승인 2017.01.3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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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택 논설위원·경희수한의원 원장
수능은 끝났어도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다. 각종 시험들이 요맘때 모여 있기 때문이다. 저자의 한의원에도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내원을 많이 하는 편이다.

이들 대부분은 두통, 목통증, 어깨 결림을 호소한다. 그러고 보면 저자도 학창시절에 종종 어깨 결림 때문에 불편했던 적이 있었다.

당시 학생들 사이에서는 공부하는 중에 어깨가 결릴 때 고개를 돌려 보면 귀신의 발이 보인다는 우스개(?) 소리도 있었다. 독서실에서 밤늦게까지 혼자 공부하고 있을 때 이 이야기가 떠오르면 종종 간담이 서늘해 지곤 했다.

그러면 공부를 할 때 왜 어깨 결림이 생길까? 환자들은 무거운 것을 드는 것도 아닌데, 어깨가 아픈 것에 의아해하며 곧 나아지겠지 하고 무시해 버리기 일쑤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수험생들에게서 나타나는 어깨 결림은 대부분 목의 자세 불량이 원인이다.

공부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등을 구부리고, 고개를 앞으로 쭉 빼서 공부를 한다. 본인은 잘 모를 수도 있지만, 책상 앞에 앉으면 이런 자세가 자연스럽게 형성이 된다. 의자 등받이에 기대서 꼿꼿하게 허리를 펴고 공부하는 사람을 찾는 게 더 어렵다.

문제는 이러한 자세가 오랫동안 지속될 경우 목 근육이 긴장된다는 것이다. 사람의 머리는 60kg 성인의 경우 평균 10kg 정도의 무게가 나간다고 한다. 10kg 정도의 무게는 대략 첫돌정도가 된 어린아이의 몸무게와 비슷하다.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아이를 30분정도만 앉고 있어도 팔이 떨어져 나가는 느낌이 들 정도로 힘들다. 그러고 보면 목은 우리가 앉아 있거나 서있거나 누워서 목을 쉬게 하지 않는 이상에는 하루 종일 머리를 떠받치고 있다.

경추 1번의 별칭이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아틀라스(하늘을 떠받치는 형벌을 받은 신)의 이름을 따온 것도 이상하지 않다. 머리를 떠받칠 때 바른 자세로 있으면 그나마 힘이 덜 들어갈 텐데, 등은 구부리고, 목을 앞으로 내밀고 있으면 목의 근육은 더욱 많은 힘을 받게 되어 굳어지기 쉽다.

이러한 상태가 오랜 기간 동안 지속되면 일자목, 거북목증후군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해지면 목디스크 병변이 발생할 수도 있다. 더불어 두통과 어깨 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므로 어깨 결림 증세가 있으면 반드시 자세를 돌이켜봐야 한다. 치료에 있어서도 목의 문제를 파악하고, 목을 같이 치료해주면 어깨 결림은 더욱 잘 치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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