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기술지원센터를 유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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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기술지원센터를 유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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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1.30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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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용 신한대 교수 공법행정학과

의정부시를 비롯한 경기북부지역의 산업구조는 완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보다는 완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기초공정산업인 뿌리산업에 기반을 두고 있다.

뿌리산업은 주조·금형·용접·표면처리·소성가공·열처리 등 부품 혹은 완제품을 생산하는 기초 공정산업을 이른다. 제조업 경쟁력의 근간이 된다는 의미에서 뿌리산업이라 불린다. 마치 나무의 뿌리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나 최종 제품에 내재되어 시장 경쟁력을 좌우하는 기반산업을 의미한다.

뿌리 산업의 중요성을 얘기할 때 자동차 1대를 생산할 경우 뿌리산업 관련 비중은 부품 수 기준 약 90%(25000)를 차지하며, 조선산업에서는 선박 1대당 용접비용이 전체 건조 비용의 약 35%를 차지한다. 자동차산업이나 조선산업도 튼튼한 뿌리산업을 토대로 성장할 수 있다. , 뿌리산업은 자동차, 조선, IT 등 타 산업의 제조 과정에서 공정기술로 이용되며, 최종제품의 품질경쟁력 제고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그러나 뿌리 산업은 위험하고 (Dangerous), 더럽고 (Dirty), 어려운 (Difficult) 이른바 ‘3D 업종으로 인식되어 있다. 또한 미래의 IT 및 지식산업에 비해 그 역할과 중요성이 저평가 되고, 정부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그러나 제조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뿌리산업은 고용창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분야이며, 지역내에 뿌리산업이 분포되어 있다는 것은 지역의 GRDP(지역내총생산, Gross Regional Domestic Product)를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의정부시의 용현산업단지를 비롯한 양주·동두천·포천지역도 대부분 뿌리산업인 3D 업종이 주력을 차지하고 있다. 경기북부지역의 각 뿌리산업체들에 대해 각 지자체 및 관련기관에서 적절한 지원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된다면 뿌리산업 업체들은 해당 지원체계를 통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고, 지역의 고용창출에 저절로 기여하게 될 것이다.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KPIC)에서는 전국 각 지역에 10개의 지역별 뿌리기술지원센터를 설립·운영하고 있다. 경기도에는 시흥에 시흥뿌리기술지원센터가 설립되어 있지만, 경기북부지역에는 뿌리기술지원센터가 없다. 경기북부지역에 집중되어 있는 뿌리기업 및 3D 업종 회사들을 위해 경기북부지역에 가칭 경기북부 뿌리기술지원센터를 유치하자. 경기북부지역의 뿌리기업들을 위해서 경기도 제2청을 비롯한 관련단체와 각 지자체가 발벗고 나서기를 바란다. 더 나아가 경기북부지역의 뿌리기업 육성을 하기 위한 각종 지원과 육성정책들을 펴야 한다. 경기북부지역이 경기도에서 경기북도의 분도를 주장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경제 및 기업체가 활발하게 움직여야 한다.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제위기와 일자리창출 등의 타개를 위해 경기북부지역에 있는 뿌리기업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정책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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