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입식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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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입식교육
  • 관리자
  • 승인 2017.11.3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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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덕 논설주간·양주역사문화대학 교수

주입식교육에 대하여 한 백과사전은 다음과 같이 단정적으로 정의하고 설명한다.

학생의 흥미, 의욕, 능력, 이해 등을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선정한 소정의 교육내용을 학생에게 주입시키는 교수법. 학습내용이 어른들의 독선적인 지식이나 기술이기 쉬워 실생활에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교재가 아동의 심리적 성장이나 인식과정에 적합하게 짜여져 있지 못하며 교사의 일방적인 주도성(主導性)은 인식이나 습득에 있어서 아동의 주체적 능동활동을 억압하기 쉽다.’ (두산백과)

현재 우리나라 교육의 가장 중요한 개혁 과제로 대두되고 있는 이 주입식교육은 이처럼 거의 절대 악으로 규정되어 교육 현장에서는 제거되어야 할 전혀 가치 없는 교육체제로 낙인 되어 있다.
이 주입식교육의 대안으로 제시된 가장 주목할 만한 교육이론 중의 하나가 실용주의교육이었다.

학교와 생활은 분리될 수 없으며 교재는 학습자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와 연관되어야 하고 학습자의 흥미와 필요, 실용성에 따라 만들어져야 하며 교사는 아동의 호기심을 자극하여 탐구심과 사고력을 배양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여 학습자에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또는 과정을 습득하도록 한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철학, 과학, 언어, 인문 등의 기초 학문 대신 생활과학, 체험학습이 강조되고 토론 및 탐구수업 위주의 수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그 결과가 바로 스푸트니크 충격이었다. 미국의 입장에서는 교육의 절대 후진국이라고 멸시하던 소련이 미국보다 먼저 우주선을 쏘아 올리게 되자 미국에서는 실용주의 교육에 대한 심각한 반성이 일었다.

결국 다시 기초학문의 교육 비중을 늘리게 된다.
주입식교육을 우리나라 교육에 도입한 것은 일제 식민 당국이었다.
그들은 근대화 과정에서 교육 모델로 독일 방식을 채택하여 보급하였고 공립학교제도를 통하여 이 땅에 보급하였다.

교사가 작성한 교안에 따라 단 시간에 많은 내용을 전달할 수 있는 이 방식은 우리나라 전래의 서당, 향교, 서원의 교육방식과 상통하였고 스승을 존경하는 가치전통과도 부합하여 학교 수업모델로 확고히 정착하게 된다. 그 결과가 근대화, 산업화의 성공이었다.
인도, 필리핀, 싱가포르, 홍콩이 상용하는 영어나 베트남, 캄보디아가 상용하던 프랑스어라는 언어 자산도 없이, 수천년 학습의 기본 자산이었던 한문도, 강점기의 국제언어였던 일본어도 버리고 외국에서 전공한 교수도 전공자도 없는 환경에서 우리나라는 교육을 통하여 근대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나라가 되었다.
물론 그 과정에서 학생들의 개성이 무시된다던가 과도한 입시 스트레스가 유발된다는 문제점도 지적되긴 하였다.

그러면 토론식, 탐구학습과 체험을 중시하는 새로운 교육방식은 그러면 지금 우리에게 교육의 혁명적 실용성과 가치로 정착되고 있는가. 우리 다음 세대는 정말 공동체와 개인을 위하여 유효한 교육을 받고 있는가.
아무도 이에 자신있게 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미 효과가 입증된 주입식 교육을 고쳐서 그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할 방법은 정말 고려의 대상이 될 수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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