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c 서번트 리더십]-2회 섬김의 꽃, ‘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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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c 서번트 리더십]-2회 섬김의 꽃, ‘존중’
  • 김종보
  • 승인 2017.06.2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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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보 소설가


진영은 동혁 보다 감수성이 많은 딸이다. 지난번 가족들이 나누었던 둥지의 나래에 대한 많은 고심을 했던 것도 그 이유다.

나래라는 뜻이 말해주는 집단의 수평적 구조를 근본 바탕으로 펼쳐야 하는 이유를 알았고, 사회 공동체의 불협화음역시 온 국민을 절망으로 떨어뜨렸던 국정농단 같은 원칙과 기본을 무너트리면 결국 국민도 절망에 빠져 삶의 나래를 펼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때문에 진영은 지도자들이 지녀야 할 섬김의 정신이 부족하면 존경심의 상위에 있는 존중의 의미까지 상실한다는 해답을 얻었다. 반면에 중섭은 중소기업 생산팀장으로 있으면서 수많은 갈등과 난관을 헤쳐가며 어렵게 이끌어 온데 대한 리더십이라는 의무와 책임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체험했다.

결국, 이 시대 지도자의 리더십이란, 과거와 달리 리더가 조직과 집단을 이끌어 가는 데 있어 능력을 초월한 상생의 목적과 의미, 그리고 공동체 가치를 지켜주고 보호해주는 다양성을 겸비한 전천후적인 역할론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이미 자식들의 가치관 판단이 생각보다 높다는 것을 알고 있다.

때문에 가장으로서 가족들을 위시한 직장 구성원, 더 나아가 오늘의 사회가 희망 있는 진취적인 민주주의가 흔들리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기는 아내 김혜경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중섭은 궁리 끝에 든든한 가정의 리더를 넘어 직장에서의 완벽한 통솔력은 물론, 미래 자식들이 사회 구성원이 되었을 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주인과 시민의식, 더 나아가 국가 발전에 작은 역할을 해 낼 수 있는 인재로 키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가정 안에서 장차 사회인으로서 인정받아야 할 자격까지, 둥지에서 섬김의 배움 정신을 바탕으로 한 가르침으로 사회와 이웃을 존중하며 살아 갈 때, 장차 어떤 집단도 이끌어 갈 수 있는 리더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도자가 절대적으로 권위 남용이 있어서는 안 되는 것과, 그 권위가 남용될 때 지배와 피지배자간 위화감이 생겨나면서 평등에 위배되는 차별의 원인이 되고 분노의 담장을 넘어 증오의 씨앗이 싹튼다는 것까지 말해 주었다.

결국 이 시대 리더들이 본연의 임무를 상실할 때 구성원들 사이에 갈등이 유발되는 것이며, ‘불협화음이 지속되면서 공동체 와해까지 불러 오는 원인을 낳고 있다는 것이었다. 동혁이 질문했다.

아빠! 그렇다면 섬김의 정신이란 존중의식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논리가 성립되어야 하는데, 그 보다 이 시대 통솔하는 리더들이 받들어야 할 기본 정신인 존중의 자세가 먼저 선행 되어야 하지 않을 까요?”
맞았어! 바로 그거야.”

그런데 대부분 오늘의 지도자들은 원칙과 기본을 무시한 통솔의 정신이 전무하다보니, 정치인들은 국민위에, 기업의 책임자들은 부하 직원들 앞에 군림하게 되면서 조직원들 사이에 불신을 초래하여 불협화음이 일어나고 있다고 봐요. 아빠는 이 문제를 어떻게 보세요?” 중섭은 잠시 침묵에 잠겼다.

자신도 팀장으로 있으면서 때로는 은근히 두 어깨에 힘을 주며 부하 직원들을 다스려왔던 일이 한 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비록 그것이 팀을 이끌어 가기위한 지도자의 본능적 행동에서 나온 자연스런 통솔이라 할지라도, 때로는 부하들이 경직되어 있는 분위기를 볼 때 자신도 모르게 미안함을 느꼈던 일이 떠올랐다.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진영이 나섰다. “아빠! , 그렇게 고민하고 있어? 그때는 군림의식에서 표출한 것이 아니라, 단지 여러분들과 함께 상생과 공존을 위해 싫은 소리를 했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이렇게 말하면 되지.”

그것은 누구나 보통 할 수 있는 변명에 지나지 않는 말이야. 그 보다 21c 시대를 리더할 수 있는 유능한 지도자가 되려면, 시대가 요구하는 목적의식을 갖춰 전략적으로 대중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위대한 통솔력이 필요해.”

진영의 말에 중섭은 지금까지 리더들이 사용했던 구태 모면식 상황인식부재를 경계했다.
결국 지도자들의 임기웅변식 땜질 발언을 경고한 거네요?”

중섭은 이러한 태도가 리더들이 섬김의 자세를 저버린 반민주적 발상 하에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를 위한 민주개혁이 늦어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결국 진정한 리더의 자세란, 섬김의 꽃인 존중을 바탕으로 한 같은 목적을 향해 함께 나아가는 현장의 수평적 관계를 긴밀히 유지해 나갈 때, 그것이 바로 섬김의 리더상이야!”

궁극적으로 리더의 잘못된 발상이 공동체 와해를 불러오는 불씨가 되면서 온갖 폭력으로 인한 사회 파괴의 원인이 되고 소통을 가로막는 또 다른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연유로 중섭은 하루빨리 보다 깊이 있는 21c ‘서번트 리더십’(servent leadership)에 관한 전문 지식을 배워야겠다는 압박감에 지배당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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