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의 땅이름 -58) 지장암(地藏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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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의 땅이름 -58) 지장암(地藏岩)
  • 김추윤
  • 승인 2017.04.2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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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추윤 논설위원·신한대 중앙도서관장

의정부 망월사역에서 하차하여 원도봉산 등산로를 따라서 30여분 산을 오르다보면 작은 절인 지장암(地藏庵)을 만나게 된다.
각양각색의 화강암바위들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어서 절의 위치가 범상치 않다. 대웅보전 앞에는 거대한 화강암의 지장암(地藏岩)이 있다.

이 암반은 판상 절리면을 따라 최상, 상단, 중단, 하단 4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최상단에 있는 바위는 일종의 토로(tor)인데 거북형상을 하고 있다.

거북형상의 바위는 이것 외에 산신각 옆에도 또 하나가 위치하고 있다. 거북이가 편안한 자세로 엎드려 있는 모양으로 상단 바위와는 절리면으로 분리되어있다. 화강암들은 수 천년동안 물리적 풍화를 받아서 토로(tor), 타포니(taffoni), 조인트(joint) 등 다양한 미지형을 형성한다.

원시사회에서는 자연숭배의 토속신앙이 싹트고, 원시종교가 발생한다. 더구나 지장암(地藏岩)은 우주의 근본 축도라 부리는 천원지방(天圓地方)처럼 위는 하늘처럼 둥글고 아래는 땅처럼 편편한 형태의 거북형상의 바위가 최상단에 위치하고 있기에 예부터 성불기도터로는 최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이와같이 불교계에서 신성시하는 거북모양의 자연형상석이 2개나 지장암에 있다는 것은 민속무형문화재 측면에서 상당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그 가치가 너무 낮게 평가되어서 이제부터라도 민속문화재로 지정하여 보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지장암(地藏岩)은 거북모양의 형상석 뿐만 아니라 그 구성면에서도 위쪽에서 아래쪽으로 차례로 거북형상바위, 거북을 떠받치고 있는 직사각형의 받침돌, 그 다음은 2단의 대좌(臺座)가 있어서 규모면에서나 조형미에서나 뛰어나다.
이 지장암 일대는 원도봉산에서도 보기드문 관광자원으로도 가치가 있다.

지장암(地藏岩)은 전체적으로 조망하면 마치 스님이 장삼을 입고 넓은 바위 대좌에서 참선하고 있는 모습이 마치 지장보살(地藏菩薩)처럼 보여 지장암(地藏庵)이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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