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의 땅이름 –55) 박수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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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의 땅이름 –55) 박수고개
  • 김추윤
  • 승인 2017.03.2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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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추윤(이학박사, 신한대 중앙도서관장, 논설위원)


의정부 교도소 검문소 쪽에서 남양주시 별내면 청학리 쪽로 넘어가는 고개가 박수고개이다
. 즉 산능선의 북쪽에 위치한 고개가 박수고개이고, 남쪽 43번 도로상에 위치한 고개가 숫돌고개이다.


숫돌고개는 원래 옆으로 난 수락산 가는 옛길에 있는 고개이다. 박수고개는 어느 날 나무꾼이 이 고개에서 나무를 한 짐 해놓고 낮잠을 자고 있는데 주변에서 시끄럽게 새가 울어대서 눈을 떠 보니 뱀이 몸 가까이 왔는데 새가 계속 울어서 쫒아내 버렸다한다.


나무꾼이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것은 박수소리가 아니라 산새들이 짹짹거리며 지저귀는 소리였다. 그동안 나무꾼은 점심을 먹을 때마다 조금씩 밥을 남겨 산새에게 나누어 주었는데, 나무꾼이 위험에 처하자 그를 구하기 위해 산새들이 모여들어 소리를 냈던 것이다. 이후부터 나무꾼은 고개를 넘을 때마다 박수를 치면서 넘었고, 다 넘은 후에는 무사히 넘게 되었음을 감사 드리는 제사를 지내게 되었다.


그리고 사람들도 고개를 넘기 전 서낭당에 제사를 지내고 넘을 때는 여럿이 모여 박수를 치면서 넘었으며, 넘은 후에도 서낭당에 감사의 제사를 지내게 되었다 한다.그후 동네 사람들이 감사의미로 박수를 쳐서 박수고개라고 불린다 한다.


또 다른 전설은 박수고개는 얇은 돌, 즉 박석(薄石)이 많아 박석고개라고 불렀다 한다. 박석고개라고 부르다가 박수고개로 발음이 바뀐 것으로도 보인다. 숫돌고개는 이 일대에 숯돌재료가 되는 돌이 많이 생산되어서 주변의 동네 사람들이 이 돌을 주워다가 낫을 가는데 사용하였다 하여 숯돌 고개라 부른다 한다.


수락지맥 분기점-무림4-235-소풍길-무림길-용암산-수리분맥분기점-비루개고개-깃대봉(도정봉)-박수고개-숫돌고개(43번로)로 내려올 수 있다. 이 숫돌고개를 내려오면 바로 의정부-남양주 청학동으로 가는 국도를 만나게 된다. 또 조금 더 걸어가면 수락산 마당바위 쪽으로 등산하여 수락산을 오른 다음 반대편의 장암역 쪽으로 하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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