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의 땅이름-53) 거북말(龜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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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의 땅이름-53) 거북말(龜村)
  • 김추윤
  • 승인 2017.02.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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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추윤 신한대 중앙도서관장·논설위원

금오동 거북말은 자금동 파출소 뒤편에 위치한 마을이다. 거북나루 앞에 있는 거북섬이 장마가 지면 능선만 남고 모두 잠겨 그 모양이 거북이 같다고 하여 붙여진 지명이라고 한다. 또는 이곳에는 산곡동 사람들이 둑도소에서 여기까지 줄을 배어 배로 건너다니던 거북나루가 있었다 한다.

전해오는 이야기는 이곳에 물장수하던 사람이 죽어 그 아들이 나루 앞에서 울고있자 한 스님이 지나가다가 우는 연유를 듣고는 이곳의 자리가 좋으니 그냥 묻어달라고 하였다한다. 그 이후 그 집안에 3대에 걸쳐서 원님이 나왔다고 한다.

옛 문헌에 따르면 거북은 ()’라 하고, 자라는 ()’이라 하였다. 거북을 청강사자(淸江使者), 강사(江使), 현부(玄夫), 현갑(玄甲), 장륙(藏六) 등으로도 표현했다. 물명고(物名考)에서는 거북은 머리와 꼬리 및 네 발을 한꺼번에 감출 수 있으므로 장륙이라 하였고 우리말로는 거북, 거복(居福), 남성(南星)이라 불렀다. 재물보(才物譜)와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서는 거북을 개충 중에서 으뜸가는 것이라 하였다.

또한 옛 문헌에는 거북 몸의 여러 가지 명칭과 기타 술어가 한자로 적혀 있고, 거북의 종류도 많이 기록되어 있다. <물명고>에서는 십귀라 하여 열 가지 거북의 종류를 들었는데, 첫째는 신귀(神龜)로 어떤 것은 크고 어떤 것은 작으며 변화가 무상하고, 둘째는 영귀(靈龜)로 산에 있고 울 수 있으며, 셋째는 섭귀(攝龜)로 작고 뱀을 먹으며, 넷째는 보귀(寶龜)로 물속에 있다고 하였다.다섯째는 문귀(文龜)로 갑에 그림과 글이 있고, 여섯째는 서귀(筮龜)로 시총(蓍叢) 아래에 있고, 일곱째는 산귀(山龜), 여덟째는 택귀(澤龜), 아홉째는 수귀(水龜), 열번째는 화귀(火龜)라 하여 이상한 생기가 있는 곳에서 태어나는데 화서(火鼠상상의 동물)와 비슷하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거북에 관한 기록은 정약용의 형인 정약전이 흑산도로 유배가서 지은 유명한 어류박물지인 자산어보 (玆山魚譜)에 나온다. “해귀(海龜거북)는 모양이 수귀(水龜남생이)를 닮았으며 배와 등에 대모의 무늬가 있다. 때로는 수면에 떠 나온다. 성질이 매우 더디고 느리며, 사람이 가까이 가도 놀라지 않는다. 등에는 굴껍데기가 붙어 있다. 이것이 혹시 대모인가 하여 지방 풍속으로서 재난을 일으킬 것을 두려워하여 잡지 않고 아낀다고 하였는데, 이것은 오늘날의 명칭으로 바다거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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