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소시지’ 순대의 글로벌화가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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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소시지’ 순대의 글로벌화가 목표”
  • 김기만
  • 승인 2017.01.25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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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 탐방) 박진옥 미진식품 대표

순대는 우리나라 남녀노소 대부분이 좋아하는 대표적인 서민 음식 가운데 하나다. 소나 돼지의 창자 속에 여러 가지 재료를 넣어서 삶거나 쪄낸 음식으로 최초로 순대가 언급된 요리책 음식디미방에 따르면 굉장히 귀한 음식으로 잔치 날에나 맛볼 수 있는 음식으로 서술하고 있다. 특히 순대는 풍부한 천연 철분 보충 음식이기도 하다.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석우리에 본사를 두고 있는 토종순대향토기업 미진식품을 아버지 때부터 대를 이어 40년간 운영해 오고 있는 박진옥 대표(50)를 최근 신축한 사옥에서 만났다.
낮에는 세운상가에서 제 사업(컴퓨터 조립 등 유통업)을 하고 새벽에는 순대배달 등 아버지를 도와드리다 보니 너무 힘들었습니다. 결국 제 사업을 5년 만에 포기하고 가업을 승계하기로 결심하고 지금까지 20년 넘게 하고 있습니다.”

사업다각화로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프랜차이즈(순대국 체인점) 사업에 뛰어들었다. ‘우거지품은순대국(우품)’ 직영점을 의정부시 회룡역 근처에 개업한 데 이어 신시가지 호박나이트 근처에 2호점을 오픈,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천직으로 생각합니다. 평생 할 사업이고 또한 해썹(HACCP) 인증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10억 원(땅값 제외)을 투자하여 공장과 사무실을 신축했습니다. 향후 아들 딸 가운데 가업을 승계하겠다면 물려줄 계획입니다만 안하겠다고 하면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할 예정입니다.”

지난해부터 현재 순대공장 바로 옆에 미리 매입해 둔 450여 평의 대지에 신사옥을 마련한 데 이어 1월 중으로 준공검사가 떨어지면 오는 2월 중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해썹 인증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썹은 식품의 원재료부터 제조·유통 단계의 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해 요소를 분석하고 미리 제거하며 관리하는 식품 안전 관리 제도다.

미진식품에서 생산하고 있는 순대는 크게 토종순대찹쌀순대2가지로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현재 미진찰순대, 미진맛토종순대, 할매토종순대 등의 다양한 제품을 생산해 전국적인 프랜차이즈 순대국 업체인 할매순대국’, 분식업체 불볶이와 튀김범벅등에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미진식품은 거래처 다변화에 힘입어 70~80%에 육박했던 프랜차이즈 할매순대국에 대한 매출비중을 최근에 50~60% 수준까지 떨어뜨렸다. 더욱이 해썹 인증을 받게 되면 군납, 대형마트 등에 납품이 가능해져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간 매출은 201460억 원 이상 정점을 찍은 후 경쟁업체들이 많이 생기면서 201550억 원, 지난해 40~50억 원으로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오히려 내실을 다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순대는 그 역사가 오래된 만큼 종류도 다양하다. 어교순대 평안도순대 함경도순대 개성순대 병천순대 백암순대 경기도순대 제주순대 명태순대 찹쌀순대 오징어순대 등이 대표적이다.

엄격한 아버지로부터 좋은 원료 선별부터 제조 과정까지의 전 과정을 철저하게 습득하고 배웠습니다. 처음엔 어려운 부분도 많아서 순대관련 전문서적 여러 권을 통독 했습니다.”

실제로 미진식품순대는 맛으로는 동종 업계 5’에 꼽힐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 그가 말하는 맛의 비결은 선친이 전수해 준 양념배합 비율 등 제조 비법과 돼지 특유의 잡냄새를 제거하는 노하우에 있다고 밝혔다. “저희 순대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일단 유명 프랜차이즈에 공급하는 업체라는 점도 일반 소비자에게 신뢰를 주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순대를 만드는 직원 18, 아르바이트 등을 합치면 30여 명이 하루 6t의 순대를 생산하고 있으며, 공장 신축으로 하루 10t까지 순대를 생산할 수 있다고 했다.

박 대표는 할매순대국임종래 대표와 신흥대학교 평생교육원 외식산업최고경영자과정(7)에서 만난 것이 큰 인연으로 작용했다. “작은 인연 하나라도 소중히 하라는 말이 있는데 좋은 분들을 많이 뵙게 되면서 그 말을 몸소 느끼게 됐습니다. 지금은 고인이 되셨지만 여기까지 오는데 큰 도움을 주신 임종래 대표님에게 감사드리며, 또한 미진식품 성장에 큰 도움을 주신 큰맘 할매순대국 권익현 대표님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지난해 납세자의 날에 모범납세자로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경영마인드도 굉장히 중요한 사항이지만 사업가로서 기본 철학은 세금을 밀리지 않고 납부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반듯하고 올곧은 박 대표는 양주 기업인협의회 회원으로 지역사회 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으며, 광적면사무소와 연계한 푸드뱅크를 통해 지역사회 어르신들과도 소통하고 있다.

순대를 해외에 수출해 우수성을 인정받아 국위선양을 하고 싶습니다.” ‘한국형 소시지의 세계화로 순대를 세계적인 음식으로 만들고자 하는 박 대표의 꿈이 하루속히 현실화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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