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잦은 인사 해도해도 너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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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 잦은 인사 해도해도 너무 한다
  • 김기만
  • 승인 2016.09.1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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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만 편집국장


저는 언제 또 타 부서로 발령날 지 몰라서 중요한 것 몇 개 말고는 아예 보따리를 풀지 않고 근무하고 있습니다.”
인사이동이 잦다보니 부서 고유의 전문적인 지식 습득이 힘들어요. 결국 업무능력이 떨어져서 민원인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잦은 인사이동에 따른 의정부시 공무원들의 자조 섞인 넋두리다.

이와 관련 의정부시의회 구구회 의원은 지난 7일 개최된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의정부시의 인사시스템에 대해 원칙도 없고 소통도 없다몇몇 고위 공무원들에 의해 인사권이 마구 사용되고 있다고 질타했다.

구구회 의원이 의정부시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재선에 성공한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그 해 7월 취임한 후 올해 910일까지 적게는 수명에서 많게는 한꺼번에 100명 이상 승진 및 전보인사를 150번 이상 단행했다.

문제는 이들 가운데 그 자리에서 1년 미만 근무자가 무려 216명에 달한다는 것이다. 이는 의정부시 전체 공무원 1090여명 가운데 무려 20%에 달하며 5명 가운데 1명은 1년도 안 돼 수시로 자리를 옮긴 셈이다. 볼멘소리가 나올 만하다.

인사는 인사권자 고유의 권한이라는 해명을 100% 인정한다. 하지만 6개월 또는 1년 안에 또 자리를 옮길지 모른다는 불안과 더불어 업무를 알만하면 또 자리를 이동하게 되서 전문성이 떨어지는 인사는 지양해야 한다. 이렇게 해서는 공직자들이 진정한 봉사를 하기가 어렵다고 판단된다.

너무 잦은 인사가 과연 시민을 위한 행정인지 아니면 공무원 줄 세우기인지 의문만 더욱 든다는 구 의원의 뼈 있는 지적이 기우가 아니길 바랄뿐이다.

의정부시는 섬김과 소통을 강조하며 행복특별시를 캐치프레이즈로 사용하고 있다. 시민들과의 소통과 섬김도 중요하다. 그러나 내부고객(직원) 만족 없이 행복특별시를 시현한다는 것은 헛구호에 불과할 수도 있다. 공직자도 소중한 한 표를 갖고 있는 시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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