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성 장염과 콜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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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성 장염과 콜레라
  • 조영직
  • 승인 2016.09.1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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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직 의정부 속편한내과 원장

드디어 선선한 바람과 맑은 하늘이 가을로 성큼 다가서고 있는 듯 하다. 지난 여름 폭염이 한 달간 지속되면서 예년과 달리 위장염 환자들이 늘어서 안그래도 더운데 복통, 설사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긴 여름 끝자락에 15년 이상 발생이 없었던 콜레라가 발생하여 메르스나 사스와 같은 위협을 주는 전염병이 유행하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생겼다.

콜레라는 인도 갠지스강 하류지방의 풍토병이었는데 힌두교나 이슬람교의 종교의식에 참여하거나 순례하는 사람들을 통해 퍼져나가게 되었다. 국내에서도 1900년대 후반까지 상당수 사망자도 발생할 정도로 위중한 병이었다. 하지만 그 이후 발생한 콜레라는 심한 설사 및 탈수로 생명을 위협하는 클래식형보다는 비교적 약한 엘토르형이었고 이번에 발병한 사람들도 모두 엘토르형이었다.

대개 변이나 구토물로 오염된 음식물이나 물을 통해 감염이 되고 오염된 손으로 음식을 조리하거나 섭취할 때 감염이 일어나게 된다. 복통이 없는 대량의 쌀뜨물 같은 물 설사가 특징적인 증상이다. 심한 물 설사로 탈수에 빠지기 쉽기 때문에 수분 및 전해질 공급이 가장 중요하다.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대개 수일 내에 회복이 되므로 큰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콜레라는 위산에 약한데 위절제술을 받은 사람이나 제산제를 오래 복용한 사람들은 위산이 많지 않아 균에 취약하다. 또 노약자, 만성질환자, 면역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도 주의해야 한다.

사람 간 전파가 가능은 하나 확률적으로 오염된 분변이나 음식에 대량으로 노출되기 쉽지가 않아서 집단유행할 가능성도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콜레라를 예방하기위해서는 일반적인 위생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냉장고에서 10여일도 생존할 수 있으므로 냉장고를 과신하면 안 되고 열에 약하므로 날 음식은 피하고 꼭 익혀서 먹도록 한다. 손을 씻을 때는 비누거품을 충분히 만들어 30초 이상 손톱아래, 손가락 사이사이 잘 씻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심한 물 설사가 발생하면 가급적 병원에서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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