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보행자 우선으로의 도시정책 전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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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 보행자 우선으로의 도시정책 전환이 필요하다
  • 강태경
  • 승인 2016.05.3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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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경 효천건축사사무소 대표·경기도 건설기술심의위원

자동차 우선의 도로교통체계와 도시공간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 건강과 삶의 질, 공동체와 지속가능성을 위협해왔으며 이에 최근에 도시교통정책이 사람 (보행자) 우선으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인식과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다행스럽게 최근 도시. 군계획시설의 결정. 구조 및 설치기준에 관한 규칙’(2012.10) 에 보행자 우선도로 관련 조항을 신설하며 보행자 우선의 도시정책으로의 관심을 가졌고 서울시에서는 보행친화도시 서울 비전’(2013.1)을 발표하며 이의 10대사업의 일환으로 아마존 사업-아이들이 마음껏 다닐 수 있는 구역생활권 보행자 우선도로 시범사업등 선제적 도시정책을 시행하기 시작했다.

반면 현재의 의정부시 도시상황을 보면 보행자도로에 무질서하게 설치된 공공시설물과 옥외 광고물, 불법주차 등 보행환경은 매우 후진적이며 이에 더해 무단횡단 사고 방지를 위한 시설물들이 보행환경 및 도시미관에 많은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의정부시가 선진적 도시로의 변모와 도시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보행 친화적 도시정책의 추진을 제안한다.

이를 위해 첫째 고령자 및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의 보행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도시구조를 바꿔야 한다. 계단을 줄이고 경사로 및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등이 확대되어야 한다.

둘째 도시의 보행자도로인 인도의 과도한 경사는 규정에 맞게 평탄하게 재정비 되어야 한다.
또한 가로변 인도와 접한 건축물의 건축허가와 사용승인 과정에서 철저한 지도와 관리로 인도의 과도한 경사를 사전에 방지하는 행정적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셋째 보행자들의 통행을 방해하는 보행자도로에 설치된 신호등, 전봇대 등 공공시설물 들은 재정비 되어야 한다. 넷째 도시의 차량제한 속도를 낮추는 것을 전제로 보차혼용도로(Shared Street)를 적극적으로 유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차도와 보행자도로의 턱을 없애고 옥외 광고물, 불법주차 차량, 보행 제한용 울타리를 과감히 제거해야 한다. 도로에 설치된 울타리는 오히려 보행자의 움직임을 방해하고 자동차에게 배타적 통행권을 보장해 주는 부정적 효과가 있다.

스위스 Biel-Bienne시의 도심부에서 차량의 74%20km/h로 통행하고 나머지 상위 15%의 통행속도도 24km/h로 운행하여 교통사고 발생건수가 연간 2.2건에서 1.8건으로 감소했다는 차량의 속도제한에 대한 사례는 잘 알려져 있다.

최근 언론에 노인인구의 100세 생존율이 가장 높은 도시로 의정부시가 보도된 적이 있다. 이는 서울의 위성도시로서 인구유입에 따른 효과라고 판단되지만 우리나라의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상황에서는 이에 대한 정책적 연구와 대비가 시급하다고 생각된다.

의료기술의 발달과 저출산 등으로 비단 서울시와 의정부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적으로 고령사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빠르게 초고령사회로 진행하고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우리나라 고령화 속도가 세계 1위이며 2050년에는 전체인구의 약36%가 고령인구로 세계2위의 고령사회가 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보행자 우선의 정책은 많은 시간을 가지고 시민들과 의견을 나누고 합의를 이끌어내는 과정이 필요하고 현재 의정부시의 도시구조를 상세하게 현장 실사하여 많은 연구와 시뮬레이션을 해야 한다.

지금부터 연구하고 준비하지 않으면 도시의 질은 매우 열악해 질 것이며 의정부시의 도시가치는 형편없는 수준이 될 것이다. 고밀도주택이나 산업시설 등을 유치하고 세수를 늘려 도시의 질을 높여보겠다는 정책은 진부한 정책이 되었다.

시민들이 행복하고 편안하게 생활 할 수 있는 도시가 되어야 삶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가치 높은 도시가 될 것이다.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으로 보행친화적인 도시정책을 준비하여 건강한 의정부시, 공동체가 살아나는 따뜻한 의정부시가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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