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 바이러스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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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형 바이러스 감염
  • 조영직
  • 승인 2016.05.1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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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직 의정부 속편한내과 원장


간암은 발생률로 남자는 4, 여자는 6위로 꽤 높고, 사망률은 2위에 이르는 비교적 흔한 악성종양이다.
간암 발생의 가장 강력한 위험인자는 간경변증이다. 상당수의 간경변증은 B형 간염에 의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서울의 모의원 및 원주에 소재한 병원에서 문제가 된 C형 간염도 간암의 주요 원인이다.

C형 간염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혈액이나 체액에 의해 감염된다. 재사용되어 오염된 주사기를 통해 전파되기도 하며, 소독되지 않은 침의 사용, 성접촉, 감염된 산모가 출산시, 수혈, 피어싱이나 문신을 새기는 과정에서 감염될 수도 있다.

급성 C형 간염은 일부 완치되지만 만성 간염으로 이행한다. 일단 만성화되면 지속적인 간손상을 유발하여 20여년을 거치면서 간경변증과 간암으로 진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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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간염 환자는 복부불편감, 피로감, 구역, 근육통 등을 호소하기도 하나 대부분 증상이 없다. C형간염은 금기가 없는 모든 환자를 치료의 대상으로 고려해야 한다.

최근까지도 C형 간염은 페그인터페론 주사 및 경구약제의 병합요법이 표준 치료였다. 하지만 근래 몇 가지 경구약제들이 미국 및 우리나라에서 사용을 승인받으면서 주목받고 있다.

아직까지 보험적용을 받은 약물이 많지 않고, 부작용이나 적응증에 제약이 있지만, 인터페론 치료에 비해 치료효과, 부작용 및 비용 측면에서 우월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C형 간염은 항체가 발견되면 바이러스 RNA검사를 통해 확진을 해야 한다. 또 치료를 위해서는 1형에서 6형까지 유전자형을 확인하고, 약제내성검사도 해야 하는 등 여러 단계의 진단과정을 거치는 점이 번거롭다. 하지만 앞으로 항바이러스 경구약제가 치료의 근간이 될 것은 확실해 보인다.

진단 및 치료의 과정이 복잡하고 예방백신이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C형 간염 감염의 위험요인을 알고 위생지침을 잘 지키는 것이 주된 예방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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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간염에 감염된 사람은 칫솔, 면도기, 손톱깍기 등을 개별 사용하도록 하고 출혈이 있는 상처가 다른 사람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행해지는 손가락을 따는 민간요법에 사용된 바늘, 주사기, 주사바늘 등을 재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이번 C형 간염사태는 의료인의 한사람으로서 수치스럽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의료인들은 좀더 철저히 직업윤리를 지키고, 정부는 수가에 전혀 반영되지 않은 소독이나 감염관리에 대한 비용을 적절히 책정하여 좀 더 안전한 병원환경을 조성하도록 유도하고 관리하는 자세가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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