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그 후 한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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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그 후 한 달…
  • 조용만
  • 승인 2016.05.1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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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만 상명대 국방정책학과 교수


4.13
총선이 끝난 지 한 달이 지났다. 선거 때는 정치인들이 온통 국민들의 종 인양 항상 떠받들 것처럼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재롱을 피우고 온갖 짓을 다했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난 지금 그들의 모습은 어떤가 보자.
새누리당은 공천 때부터 국민들이 주시하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진박, 친박, 비박하면서 선거준비를 하는 것이 아니라 당내에서 자중지란만 하다가 국민들의 빈축을 사더니, 공천 후 야당과의 선거전에서도 문제는 국회다, 뛰어라 국회야, 뛰어라 경제야!” 라고 하면서 생뚱맞은 국회타령과 야당 심판론을 외치면서 헛다리만 짚었다.

왜냐하면 공천파동을 지켜본 국민들의 마음속에는 이미 두고 보자, 큰 코 한번 다쳐봐라하고 등을 돌렸기 때문이다. 선거 후에도 싸늘한 국민들에게 속죄하고 상처 입은 마음을 어루만질 생각보다는 원내대표를 친박이 하는냐 마느냐 갑론을박 하다가 겨우 선출된 원내대표는 취임소감에서 새 정권을 만들어내는 마무리 겸 선발투수가 되겠다는 또다시 민생이 아닌 정권타령을 했다.
더불어민주당(더민주당)은 분당 후 정당노선과 관계없는 인물을 비대위원장으로 앉혀 당의 얼굴에 가면을 씌운 후 문제는 경제다! 정답은 투표다!”라면서 박근혜 정부와 여당의 경제심판론과 경제민주화를 외치면서 원내 제1당을 만들어 내는데 까지는 성공했다. 그러나 선거후에는 의기양양함이 하늘을 찔렀다.

갈팡질팡하던 당을 잘 추슬러 원내 제1당을 만든 김종인의 공로를 인정해야 하지만 솔직히 비대위원장을 보고 투표한 국민이 얼마나 될까?

개혁을 원하는 기존 지지자들과 젊은 세대들이 투표에 많이 참여했고 새누리당의 공천파동에 눈꼴사나웠던 보수 지지자들의 이탈로 이어진 반사이익이라는 복합적 연유로 1위를 했음에도 서로 김종인, 문재인의 논공행상과 당 대표 선거문제를 놓고 토사구팽이냐 아니냐로 내홍을 치르다가 겨우 8,9월 전당대회라는 봉합만 하고 선거 때 외쳤던 경제와 민생은 뒷전으로 밀려있다.

국민의당은 더민주당에서 뛰쳐나가는 명분도 뚜렷하지 않은 채 호남시민들을 볼모로 하여 문제는 경제가 아니고 정치야, 1번과 2번에겐 기회가 많았다며 양당심판론을 외치면서 기대이상의 38석을 획득하자 의기양양해 했다.

창당 기간이 2개월도 안되었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양적완화를 알까?” 하면서 안철수의 장점이었던 겸손이 사라지는 듯 실망감을 주었다. 솔직히 공천과정에서 새누리당이나 더민주당의 하는 꼴이 미워서 국민의당에 정당투표를 해준 국민들이 얼마나 많은가? 양당심판이 아니라 양당의 행태에 반사이익을 가장 많이 얻은 당이 국민의당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끝까지 겸손하고 신중해야 한다.
한편, 경기북부지역인 의정부, 양주, 동두천연천, 포천가평을 보면 4/5가 현역의원들이 당선되었다. 의정부 지역은 새누리와 더민주가 공평하게 나누어 가졌고 양주는 더민주당이, 동두천연천과 포천가평은 새누리당이 당선되어 새누리당이 3, 더민주당이 2석을 차지하였으나 동시에 치러진 양주시장 재선거에서는 더민주당이 당선되어 여당과 야당이 각각 3명씩 당선되는 절묘한 선택이 이루어졌다.

이는 신인들보다는 기존 일꾼들이 경기북부지역민의 여망인 경기북도 신설, 전철 7호선 조기착공과 역사 추가신설, KTX-GTX 의정부 연장사업 등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한 대책들을 여야 정치인들이 힘을 합쳐 이루어 내라는 주민들의 소망을 고스란히 표심에 담아 보여준 것이다. 따라서 당선인들은 불철주야 공약실천 노력으로 진짜 힘센 일꾼이라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지난 총선 결과는 정당이나 누구 한사람이 잘해서 표를 얻은 것이 아니라, 자중지란하는 바람에 표심이 잠시 엇갈렸던 것뿐이다. 한 달이 지난 지금,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의하면 새누리 28.4%, 더민주 27.6%, 국민의 당 24.9%로 새누리의 반성하는 듯한 모습과 더민주의 내홍모습이 다시 1위 자리를 역전시킨 것 같다.

이처럼 국민들은 영특함을 넘어 천심(天心)임을 시시각각으로 보여주고 있으니 권력욕에 눈 먼 정치인들이여 제발 정신 바짝 차리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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